손해보험사들이 이달 말부터 자동차보험료를 본격적으로 인하한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날(8일) 자동차보험료를 지난해보다 2.1% 내리기로 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자동차보험료 할인폭이 모두 확정됐다. 그동안 삼성화재는 2.0% 인하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해 0.1%포인트(p) 높인 2.1%로 확정했다. 손해보험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인하폭을 제시한 보험사는 메리츠화재로 2.5%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높이기 위해 다른 보험사들보다 가격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0만원을 냈던 메리츠화재 가입자의 자동차보험료는 올해 97만5000원으로 내려간다. 삼성화재 가입자 경우 지난해 100만원을 냈다면 올해 97만9000원으로 떨어진다. 같은 상황에서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가입자들은 100만원에서 98만원으로 내려간다.
앞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12월 고물가에 따른 서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를 2%대 인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정부와 여권은 고물가 시대에 손해보험업계도 적극적으로 민생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거듭 압박해 왔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업계 대형 4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누적 손해율은 80.5%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평균 누적손해율(81.0%)보다 0.5%p 떨어진 것이다.
각사별로는 같은 기간 삼성화재가 81.7%로 0.2%p 떨어졌으며 현대해상은 80.3%로 0.9%p 떨어졌다. KB손해보험은 1.3%p 떨어진 80.2%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0.3%p 상승한 79.8%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로, 업계에서는 손해율 80% 이하를 보험료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 본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팬데믹 현상에 사고율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손해액은 줄었으나 보험 가입 대수가 늘며 전체적인 보험료 수입이 늘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1% 인하를 최종 확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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