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 국내서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간편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애플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 국내에 상륙한다. 삼성전자가 장악한 한국 간편결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1일 애플과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이날 국내 땅을 밟는다. 앞서 현대카드가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했지만 아직 다른 카드 제휴사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현대카드가 유일한 애플페이 사용처다.

애플페이의 파급력을 두고 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큰 난관은 인프라 부분이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만 사용이 가능한데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이 5%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과 NFC 방식이 모두 가능해 국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네이버페이와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카카오페이와도 서비스 연동을 추진 중이다.

MST 기술을 통한 결제가 보편화된 국내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여러모로 유리한 환경이다.

하지만 애플페이의 영향력도 무시하기 어렵다.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 고객을 중심으로 유입을 이끌 수 있는 까닭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세~29세 스마트폰 이용자의 52%는 아이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39%)를 앞선 것이다. 30대에서는 삼성 갤럭시가 51%, 아이폰이 43%로 대동소이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의 약점인 NFC 보급률에 대해 "최근 NFC 단말기 설치에 나선 프랜차이즈 또는 신용카드 가맹점이 늘어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카페, 슈퍼마켓과 같은 소매점들이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예상보다 빠른 NFC 결제 인프라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에 등록된 아이폰이 1280만대에 이르고 올해 말까지 55%에 해당하는 770만명이 애플페이로 간편결제 플랫폼을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애플페이 일평균 거래금액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