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기내에서 실탄 2발이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70대 미국인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 계류하는 모습./사진=뉴스1
경찰이 인천국제공항 여객기에서 발견된 실탄 2발과 관련해 70대 미국인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인천공항경찰단은 이날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미국국적인 A씨(70대)의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7시45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을 출발해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KE621편에 9㎜ 실탄 2발을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탄 2발은 체코산 권총형으로 각각 같은날 오전 7시10분과 40분쯤 발견됐다. 당시 활주로로 향하던 해당 항공기는 터미널로 되돌아오는 램프리턴을 실시했다.


인천공항 관계기관은 마닐라로 출국한 승객들의 엑스레이(X-ray) 사진을 재판독하고 마닐라로 출국한 A씨의 기내수하물에서 실탄으로 의심되는 사진을 확보해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비롯해 인천공항 검색대 X-ray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미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필리핀 마닐라행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인터폴 등과 협조를 통해 A씨의 신병을 확보한 후 실탄 유입 과정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 소재를 파악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16일 오후 4시20분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4번 게이트 앞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실탄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최근 해당 실탄을 버린 것으로 의심되는 승객을 10명으로 압축했다.

발견된 실탄은 5.56㎜ 소총탄으로 발견 당시 쓰레기통에 실탄만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소총탄은 대한항공 기내에서 발견된 9㎜ 실탄 2발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