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를 허가했다. 중입자치료기 도입으로 난치성 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세브란스병원에 설치된 중입자치료기의 고에너지빔 치료실. /사진=연세대의료원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디케이메디칼솔루션이 수입하는 치료용 입자선 조사장치(모델명 CI-1000)가 국내 첫 탄소이온 중입자치료기로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번 허가에 따라 이 기기를 고형암(세포로 이뤄진 단단한 덩어리 형태의 종양)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CI-1000은 탄소 이온을 고에너지로 가속하는 중입자 가속기(싱크로트론)와 중입자를 환자에게 적용하는 대형 설치형 의료기기다. 연세대학교의료원(세브란스병원) 중입자치료기 전용 건물에 설치됐다.
중입자치료기는 탄소 이온 가속으로 생성된 고에너지 빔을 환자에게 쏘아 암세포를 빠르게 사멸시키고 정상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원리로 작동한다. 국내 병원이 현재 운용 중인 기존 방사선치료와 양성자치료보다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중입자의 생물학적 효과는 X-선과 양성자보다 2~3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의료원은 중입자치료를 통해 5년 생존율이 30% 이하인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환자 생존율이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중입자치료기에 대해 방사선 종양학과·핵의학과 등 전문가로 구성된 의료기기위원회를 개최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됐음을 자문 받는 등 심사를 거쳐 허가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중입자치료기를 신개발 의료기기로 지정하고 시판 후 조사를 통한 다양한 암 치료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국내 중입자치료기 첫 허가·도입은 난치성 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의료진에게 암 치료를 위한 추가 수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국내 암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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