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부차에 마련된 우크라이나군 추모의 벽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23.3.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수도 외곽의 부차를 방문해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현장을 둘러보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부차를 방문해 러시아군에 의해 학살된 민간인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 세계는 1년 전 부차의 무고한 시민들이 살해된 것을 보고 놀랐다"며 "바로 이곳을 방문했을 때 (러시아군) 만행에 정말 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일본 국민들을 대신해 모든 희생자와 부상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싶다"며 "일본은 평화를 되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으로 우크라이나를 계속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에민 드자파로우아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은 "(기시다 총리의) 이번 역사적인 방문은 (우크라이나와 일본의) 연대와 강력한 협력의 표시"라며 "일본의 강력한 지지와 우리의 미래 승리에 대한 기여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사전 공지 없이 비밀리에 진행됐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인도를 방문 중이던 기시다 총리는 일정을 마치고 정부 전용기 아닌 전세기를 타고 몰래 폴란드 남동부 도시 제슈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푸셰미실에서 기차를 타고 오후 12시를 넘어 키이우 기차역에 도착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정상이 전쟁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소도시 부차에 있는 러시아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 추모 공간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2023.3.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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