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자원봉사자가 어르신에게 아침 식사를 건네는 모습.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소득에 상관없이 75세 이상이면 양질의 점심을 365일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 지자체 최초로 서울 마포구에서 시행된다.
22일 서울 마포구는 다음달부터 이 같은 내용의 '주민참여 효도밥상'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범 사업 대상은 마포구 공덕동(2곳)·대흥동·서강동·용강동·신수동 등 5개 동에 거주하는 만 75세 이상 주민 160명이다.
구는 이를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식사를 제공할 곳을 공모해 지난달 7곳(일반식당 포함)을 선정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할 어르신 선정 기준은 조만간 확정한다.
선정된 어르신은 점심시간에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7곳 중 한 곳에서 무료로 식사할 수 있다.
생계가 어려운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끼니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급식이 있더라도 매번 양질의 음식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마포구는 소득이 있더라도 혼자 반찬을 챙기기 귀찮다거나 식욕이 없다는 등 여러 이유로 균형 잡힌 식단을 챙기지 못하는 어르신을 또 다른 사각지대라고 보고, 이번 사업을 도입했다.
구 관계자는 "지자체가 소득 기준 등을 따지지 않고 어르신에게 무조건 무상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뉴스1>과 인터뷰에서 "생계가 어렵지 않더라도 혼자 살게 되면 식사를 챙기기 쉽지 않고,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효도밥상'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있다.
박 구청장은 당시 "양질의 식단과 식단 구성을 위한 성인병 체크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하면 장기적으로 의료보험비 등 관련 비용 절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포구는 효도밥상 사업을 토대로 '어르신 복지 원스톱 통합서비스'를 강화한다. 신청을 하고 식사 장소에 오지 않을 경우 구가 직접 어르신 안부를 확인한다.
애초 자택 배달 서비스도 검토했으나 집에서 혼자 식사하는 것보다는 함께 모여 식사하는 것이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 외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75세 이상 마포구민은 2만4426명이며, 독거 어르신은 4000여명이다. 마포구는 12월까지 시범 사업을 진행한 후 단계적으로 전체 16개 동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관건은 안정적인 재원 여부다. 주민참여형 사업인 만큼 향후 사업은 마포복지재단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구는 지난 13일부터 자원봉사자 모집에 나섰다.
마포구 관계자는 "돈이 있어도 귀찮고 입맛도 없어서 식사를 거르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균형 잡힌 식사만으로도 여러 복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계층을 구분하지 않고 75세 이상이면 누구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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