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공무원 준비를 해온 남자친구가 원서 접수를 놓치자 이별 통보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실로 향하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인사혁신처 제공
4년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온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직 공무원 A씨(여·26)가 올린 글이 이슈로 떠올랐다. A씨는 "29세인 남자친구가 4년째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며 "7급 시험에서 3번 낙방하고 올해는 9급 국가직·지방직을 준비했는데 지방직 원서 접수를 놓쳤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일 속상할 사람은 남자친구인데 왜 내가 더 눈물 나고 화가 나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남자친구에게 '넌 간절함이 없는 것 같다'며 헤어지자고 했다"고 설명한 A씨는 누리꾼에게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물었다.


그는 "제가 4년 동안 금전적·감정적으로 엄청 많이 배려해줬다"며 "(남자친구) 혼자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일 때는 내가 아르바이트하면서 돈을 더 내고 (남자친구와) 함께 공시생일 때도 내가 용돈을 더 썼다"고 밝혔다.

A씨는 "난 (공무원 시험에) 1년도 안 걸려서 붙었다"며 "현재 직장인이고 왕복 5시간 운전해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는데 스스로가 바보 같다"고 토로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원서를 놓쳤다는 것은 간절함이 없는 게 맞다" "붙지 못할 것 같아서 접수를 놓친 척 하는 것일 수도 있다" "4년이나 시험을 준비한 사람이 원서 접수를 깜박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을 까먹는 게 정떨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이별 통보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