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부산 BNK 썸과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의 경기, BNK 박정은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3.3.2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부산=뉴스1) 서장원 기자 =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한 부산 BNK 박정은 감독이 "다음 시즌엔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BNK는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57-64로 졌다.
1, 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BNK는 이날 홈에서 반전을 위해 온 힘을 쏟아부었지만, 끝내 우리은행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박 감독은 "긴 여정을 잘 치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마지막에 많은 걸 겪으면서 선수들 스스로 뭐가 부족한고 채워야 하는지 알았을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되새겨서 다음이 기대되는 팀으로 올라설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BNK는 창단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오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박 감독은 "우리의 시즌 슬로건이 '스텝업'이었다. 선수 각자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이소희, 안혜지, 진안이 BNK의 코어로 성장하는게 필수였는데 출전시간을 많이 가져가면서 제 역할 해낸 부분이 좋았다. 아쉬운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내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 다음 시즌 준비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수 차례 챔피언결정전을 치렀지만 지도자로는 처음이었다. 위대한 도전에 나섰지만 승리없이 3패로 물러나게 됐다. 여성 감독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승리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지도자로 챔프전을 하다보니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이런 귀한 경험을 하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더 나아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BNK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 남아 우리은행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며 진심어린 축하를 건네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무대를 뛰면서 마지막 순간이 어떤지 가슴속에 새기길 바랐다. 한 시즌 같이 고생한 동료로서 축하해주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선수들이 진심으로 축하를 해줬다. 앞으로도 동업자로서 좋은 리그를 만들어나가자는 의미도 있었다.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보고 목표 의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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