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50.9%로 2011년 2월(50.8%)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사진=뉴스1
2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3월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인 전세가율은 50.9%로 2011년 12월(50.8%)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계속 하락하는 이유는 매맷값에 비해 전셋값 하락폭은 크기 때문이다. KB부동산 기준으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1.17% 하락했다. 반면 전셋값은 1.79% 떨어지면서 전셋값 하락폭이 더 컸다.
특히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낮은 강남구는 이달 전세가율이 41.6%로 40%선 붕괴에 놓여있다. 강남구뿐만 아니라 ▲송파구(45.3→44.7%) ▲서초구(45.9→45.6%) 등 강남3구 모두 45% 아래로 하락했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용산구(43.2→42.8%) ▲양천구(49.1→48.6%)도 50%를 밑돌았다. 25개 구 중 60% 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강남구 노후 재건축 단지 중 한 곳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5억원대, 매매가격은 22억원대다. 전세가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특히 올해 강남권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어 전세가율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선 강남구 입주 물량이 4646가구에 달한다. 이어 ▲서초구(3470가구) ▲은평구(3359가구) ▲동대문구(2797가구) ▲동작구(1772가구) ▲종로구(1636가구) 순으로 이어졌다. 올해 강남3구에서 1만가구에 가까운 새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다.
이달 강남구 개포동에서 3375가구 '개포프레지던스자이'를 시작으로 오는 5월 강남구 '대치푸르지오써밋'(489가구), 6월 서초구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339가구), 8월 서초구 '래미안 반포 원베일리'(2990가구) 등 입주가 줄줄이 예고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로 전세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 많은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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