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가 성과급 차등 지급을 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사진은 흥국빌딩./사진=흥국화재
"흥국화재는 사상최대실적에 성과급은 쥐꼬리다. 고과평가에서 C·D등급을 받은 직원들에겐 성과급을 아예 지급하지 않았다."
지난 30일 직장인 소셜플랫폼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흥국화재가 성과급 차등 지급을 두고 술렁이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흥국화재는 지난해 고과평가에서 C등급과 D등급을 부여 받은 직원들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한편 A등급과 B등급을 받은 직원들에겐 각각 차등지급하기로 했다. 흥국화재는 성과급 규모에 대해 공지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A등급은 월급의 200%, B등급은 월급의 150%를 지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흥국화재는 이번 성과급을 3월 급여에 포함해 지급했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36.2% 증가한 1465억원으로 역대최대치였다.


3월 급여 명세서를 받은 흥국화재 직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불만을 쏟아냈다. 직장인 소셜플랫폼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성과급이 궁금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흥국화재는 아무런 사전공지 없이 3월 급여일에 경영성과급이라고 들어왔다"라며 "성과급 규모에 대해 흥국화재는 사전사후 공지 없이 정확히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흥국화재는 성과급에 대해 협의 없이 지급했다"며 "경영진은 성과급은 노사 합의사항이 아니라고 일방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태광그룹 생명보험계열사인 흥국생명 경우 성과급을 두고 노사 협의 중이다. 노조는 월급의 100%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면서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했다. 성화재는 지난 2월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삼성생명은 23%, DB손해보험은 연봉의 41%를 각각 지급했다.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손해율 개선과 보험료 인상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