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 소통 조정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김현 특파원 = 미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식량 원조를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추가로 무기 획득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추가적인 탄약 획득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북한에 탄약의 대가로 식량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거래는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고 있다'는 북한의 최근 성명에 주목하면서 "우리는 이것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2월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 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이 이를 부인하자 지난 1월 관련 위성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러시아와 북한간 무기 거래에 관여한 슬로바키아 국적의 남성인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를 제재했다.

OFAC에 따르면 므크르티체프는 지난 2022년말부터 올해 초 사이 상업용 항공기, 원자재, 북한으로 보내는 일용품 등 다양한 물품들을 대가로 러시아에 24가지 이상의 무기와 탄약을 획득하기 위해 북한 관리들과 협력했다.

므크르티체프는 북한 및 러시아 관리들과 맺은 협상은 재정적 지불과 교환 협정을 포함해 북한과 러시아간 상호 이익적 협력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OFAC는 전했다.

커비 조정관도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노력의 중심에 므크르티체프라는 무기상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 사안에 연루된 개인에 대해서도 계속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다. 북한이나 다른 나라로부터 군수품을 확보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도 계속해서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므크르티체프가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대한 북한의 무기 공급에도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가 운송에 적합한 상업용 항공기를 찾기 위해 러시아인과 함께 일한 것이나 북한이 러시아에서 확보하는 데 관심이 있는 물품 리스트를 러시아 관리에게 제공했다는 것 등은 알지만 이것은 별개 이슈"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므크르티체프 제재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9000개 이상의 군수 장비를 잃었고, 부분적으로 다자간 제재와 수출통제 덕분에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그것들을 대체하기 위해 점점 더 필사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이 개인에 의해 추구된 무기 거래와 같은 계획은 푸틴이 이란과 북한과 같은 최후 수단의 공급자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제재를 회피하고 북한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할 준비가 된 다른 국가들로부터 군사 장비를 얻으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폭로하고 대응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방산 능력을 저하시키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