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핀 벚꽃. (송파구 제공)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열리지 못했던 석촌호수 벚꽃축제가 4년 만에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서울 송파구는 4월 5~9일 석촌호수에서 '아름다운 봄, 벚꽃 이야기'를 주제로 '호수벚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매년 봄 석촌호수에서는 2.6㎞에 이르는 호숫가를 따라 왕벚나무 592주, 수양벚 및 산벚나무 320주를 비롯해 2007년 주민 헌수로 추가 식재한 왕벚나무 220주까지 총 1119주의 벚꽃이 만개한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예상보다 일찍 벚꽃이 개화하기는 했으나 송파구청이 위치한 석촌호수 동호 인근은 아직 개화하지 않은 나무들이 많아 축제 기간 중에도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송파구의 설명이다.

구는 산책로를 따라 나무 아래에서 위로 비추는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경을 연출하고, 송파구 새 캐릭터인 '하하호호'가 함께 하는 다양한 콘셉트의 포토존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호수 곳곳에서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업사이클 미싱체험 등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벚꽃을 주제로 한 자수, 액세서리, 공예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플리마켓도 마련된다.

(송파구 제공)

이와 더불어 축제가 열리는 닷새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즐길 수 있다.

5일 오후 6시 개막식 '벚꽃맞이'를 시작으로 △송파구립합창단, 송파구립실버악단 등 구립문화예술단체의 공연 △청년버스킹 △시 낭송회 △어쿠스틱 팝, 재즈 공연 등이 열린다. 9일 오후 5시에는 '벚꽃만개콘서트'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구는 관람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해는 벚꽃 시즌인 3월25일부터 4월10일까지 축제가 열리지 않았는데도 378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석촌호수를 찾은 바 있다.

이에 구는 축제 예산의 20%를 안전관리 비용으로 투입했다.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안전관리비는 행사 예산의 1% 이상만 확보하면 된다.

5일간 200명의 안전요원과 500명의 자원봉사자, 300명의 구청 직원을 배치해 석촌호수 진·출입로를 관리한다. 급경사가 있는 내리막 및 밀집도에 따른 통제, 일방향 통행 안내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출입구 43곳 중 15곳을 폐쇄하고 28곳만 남겨 놓은 뒤 출입구에는 경찰, 소방, 안전요원을 배치할 것"이라며 "5만명 이하의 인원만 호수변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방통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사시를 대비해 응급구조사가 상주하는 의료센터를 운영하고 미아 보호 및 분실물센터도 설치해 관람객 불편에 신속히 대응한다.

축제에 앞서 지난 29일에는 서 구청장 주재로 송파경찰서, 송파소방서, 한국전력공사와 특별관리대책 회의를 갖고 방문객 이동 중 안전과 경관조명 설치에 따른 전기 안전사고 방지 등을 점검했다.

서 구청장은 "축제를 찾는 모든 분들이 송파의 봄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며 "꽃으로 물든 호수에서 소중한 추억을 담아 가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