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윤영 김예슬 기자 = 미국 뉴욕주(州) 법원의 대배심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한 가운데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이번 기소가 미국의 정의에 대한 '끔찍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며 독재자들의 권력 남용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전세계에는 이번 기소를 보며 자국에서도 사법 제도를 남용하고 정당화할 독재자와 권위주의자들이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펜스 전 부통령은 전날 CNN 프라임타임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기소는 '정치적' 쇼라며 "전직 대통령을 기소하는 것은 사람들을 더 분열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 자금 문제로 전직 미국 대통령을 전례 없이 기소한 것은 격분(outrage)할 일"이라며 "이번 기소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 눈에는 정치적 기소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선거 및 재임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끈끈한 정치적 동지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난해 1월6일 미국 의회 폭동을 계기로 갈라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데 이어 펜스 전 부통령도 출마를 시사하며 사이는 더욱 멀어졌다.
한편, 미 연방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왔다.
이후 뉴욕 대배심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전날 결정했는데,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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