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주 정제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4일 업계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7.7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배럴당 7.9달러) 대비 2.5% 하락이다. 중국 리오프닝 이후 이동 정상화에 따른 내수 대응 움직임과 2분기 수요 회복 본격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에서 원유 가격 등을 뺀 정제마진은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을 가르는 핵심 지표다. 정제마진이 하락하면 통상 정유업체들의 실적도 떨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올해 3월 정제마진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하락했다. 2022년 3월 배럴당 정제마진은 ▲첫째 주 5.7달러 ▲둘째 주 12.1달러 ▲셋째 주 7.8달러 ▲넷째 주 13.9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4주간 평균 배럴당 9.9달러다. 올해 3월에는 ▲첫째 주 7.2달러 ▲둘째 주 7.3달러 ▲셋째 주 7.9달러 ▲넷째 주 7.7달러 등으로 평균 7.5달러다. 정제마진만 놓고 생각한다면 이 기간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24.2% 감소한 것이다.
정제마진 하락은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에너지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306억원을 기록, 전년도 1분기(1조6491억원) 대비 67.8% 하락할 전망이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적자 영향이 있겠지만 SK에너지의 수익성 악화도 주효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S-OIL은 같은 기간 1조3320억원에서 6295억원으로 52.7%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실적 전망치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의 정제마진은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전년보다는 하락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제마진이 떨어지면서 대부분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악화를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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