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이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에서 밀을 수확하는 장면. /사진=로이터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9.7p) 대비 2.1% 하락한 126.9포인트(p)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보고 이보다 높으면 상승, 낮으면 하락으로 각각 평가한다.
식량가격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 2020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함께 급격히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역대 최고치(159.7p)를 기록했고 곧바로 4월부터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2월(146.7p)보다 5.6% 하락한 138.6p를 기록했다. 밀 가격은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충분하고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Black Sea Grain Initiative)의 연장으로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계속돼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는 남미 지역에서 수확철을 맞아 공급량이 증가했고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가 연장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쌀은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육류는 전월(112.1p) 대비 0.8% 상승한 113.0p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미국 내 공급량 저하 전망으로 국내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제 가격도 올랐다. 돼지고기는 유럽 내 가격 상승과 부활절 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다만 가금육은 여러 수출국의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도 수입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은 전월(125.2p) 대비 1.5% 상승한 127.0p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브라질 사탕수수 수확 전망이 양호해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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