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950차례 넘게 장난전화를 건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뉴스1
60대 남성이 1년 가까이 112에 무려 950차례가 넘는 장난전화를 걸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제주경찰청 112종합상황실과 한림파출소 상황반에 잇따라 전화가 걸려 왔다. 모두 A씨(남·64)가 "내가 아까 뭐라고 했느냐" "빨리 와서 잡아가라" "위치추적 해라" 등 횡설수설하는 내용이었다. A씨의 전화는 당일 낮 2시55분까지 63차례나 반복됐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무려 950여차례에 걸쳐 112에 장난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현장 조치가 필요한 '코드2' 상황이라고 판단해 A씨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탐문수사까지 벌인 끝에 경찰은 당일 오후 술에 취해 제주시 한림읍의 한 길가에 누워 잠자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경찰관이 옆에 있는데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112에 장난전화를 걸었다.

A씨에게 범칙금을 부과하기 위해 신원 조회를 하던 경찰은 A씨가 업무방해죄로 100만원의 벌금 수배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고 그 자리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방치할 경우 지속적인 치안력 낭비 우려가 있어 조기에 검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