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소나기 형태 폭우가 올 여름에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은 지난해 발생한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 차량들. /사진=뉴스1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지역 침수 때처럼 좁은 지역에 순식간에 퍼붓는 폭우가 기후변화로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날 기상청 서울본청에서 진행된 '장마 발생과 소멸, 강수 유형 변화' 언론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통상 여름철 장맛비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저온다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부딪혀 정체전선에서 형성된다. 두 세력 사이에 만들어져 '힘겨루기' 하듯 멈춰있다 해서 이름도 '정체' 전선이다.


최근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극지방 기온이 올라갔고 극지의 찬 공기를 가뒀던 제트기류가 약해졌다. 이에 북극의 냉기가 동아시아로 밀려 내려와 북태평양 기단과 더 세게 부딪혀 선상 강수대가 뚜렷해졌다. 선상강수대란 장맛비가 위 아래로 가늘고 긴 띠 형태를 말한다.

다만 정밀한 예측은 어려워진다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선상 강수대가 관측되면 많은 비가 강하게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워낙 폭이 좁아 단기간에 정확한 예보를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런 대기 상황에 대류 불안정이 높아져 짧은 시간 비가 쏟아졌다가 금방 그친 뒤 개는 '스콜성 강우'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런 비는 장마철 정체전선 밖에서도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여름철 갑작스러운 강수는 예보 기술이 부족한 게 아니라 장마나 소낙성 강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