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코인을 보유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연일 소란스럽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동하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거액의 코인을 보유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 대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김 의원은 "더 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하지만 탈당 이후에도 김 의원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연일 소란스럽다.

불어나는 의혹에 검찰은 김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이 엄중해지자 지난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머니S는 이번 한주를 뜨겁게 달군 김남국 의원을 '이주의 화제 인물'로 선정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서는 김남국 의원. /사진=뉴시스
김 의원의 탈당에 국민의힘은 '꼼수탈당', '탈당쇼' 라며 맹공을 가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1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상조사를 피하기 위한 탈당은 절대 아니다"고 정면 대응했다. '코인 논란'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위믹스로부터 무상으로 코인을 받는 등 로비 의혹이 제일 억울한 부분"이라며 "가상자산을 은행에 예치해 그에 따른 이자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비리 의혹, 더 나아가 코인업계의 잘못된 관행까지 지적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가 코인업계와 연관성이 없기 힘들다고 본다"며 지난 15일 진상조사TF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진상조사TF는 지난 19일 위믹스 코인 발행사인 게임업체 위메이드 본사를 찾아 장현국 대표에게 의혹을 집중 추궁하기도했다. 장 대표는 "김 의원과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진상조사TF를 꾸려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 진상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는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TF). /사진=뉴시스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검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5일 서울남부지검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김 의원의 계좌 정보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 조세포탈, 범죄수익 은닉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까지 수사에 나서자 지난 17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지시로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늑장제소'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또 김 의원을 의원직에서 제명해야 한다며 압박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비판 여론을 벗어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남국 의원을 국회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남국 의원의 자리가 비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 의원의 의혹과 징계 수위에 관해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사실상 김 의원의 '정치적 생명'이 끝났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의혹이 불거지기 전 김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우호적인 이미지를 형성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가장 촉망받는 청년 정치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런 그이기에 김 의원의 징계 수위는 물론 그의 정치 인생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김남국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지자 정치권에서는 '그의 정치생명이 끝났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김남국 의원의 빈자리. /사진=장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