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를 주도한 보이스피싱 모집책을 구속 기소했다. 사진은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범행도구로 사용된 마약음료. /사진=뉴스1
22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부장검사)은 이날 범죄집단 가입·활동, 공갈미수와 사기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모집책인 40대 이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마약 음료 사건을 주도한 중국 소재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모집책으로 활동한 혐의(범죄단체가입)로 지난 5일 구속됐다. 이씨가 활동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달 3일 강남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로 속여 미성년자 13명에게 음료를 마시게 한 뒤 부모들에게 협박전화를 했다. 음료를 마신 피해자들은 15~18세이며 이들 중 6명은 환각증상 등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피해자 부모들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자녀를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으나 피해자들이 응하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이씨는 단순 보이스피싱 조직원 모집책에 그치지 않고 소위 '콜센터'를 운영해 마약 음료 범죄 외에도 인터넷상 공갈과 사기 범행을 기획·실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검찰은 마약 음료 사건에서 이씨의 직접 연관성은 추가 검토가 필요해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조직원 7명 외 다수 조직원이 연관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추가 공범을 추적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국내·외 공범을 계속 추적하는 등 가담자 전원을 엄정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핵심 피고인 3명은 오는 31일 첫 재판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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