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개인대출 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다만 금리 인하를 체감하는 대출자들은 변동금리를 택한 이들로 고정금리를 택한 차주는 여전히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4%로 전월(3.56%)과 비교해 0.12%포인트 감소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코픽스(3.98%)과 비교하면 약 0.4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1~12월 변동형 주담대·전세대출을 신규로 받거나 금리 재산정 시기가 도래해 10월 코픽스를 적용, 대출금리가 뛰었던 차주들은 이달 또는 다음달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게 되는 것이다.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로 정점을 찍은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다 올 3월 3.56%로 소폭 반등한 이후 4월 3.44%로 다시 떨어졌다. 올 들어 코픽스가 6개월 전과 비교해 더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코픽스와 연동된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9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14일 4.09~5.49에서 24일 3.97~5.37%로 하향 조정됐다.
금리 인하를 체감하는 대출자수는 갈수록 많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연 5%대를 넘었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들어 2%대로 떨어진 상품이 늘어난 만큼 5월 코픽스도 하락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 하면 다음달 15일 이후 금리 재산정 시기를 맞는 변동형 주담대·전세대출 차주들은 적어도 0.9%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체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코픽스는 4.34%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3월30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5월 내지는 6월,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는 국민들이 은행권의 노력과 최근 단기자금시장 안정으로 인한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에서 4억원의 변동형 주담대를 지난해 11월 말 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에다 5.91%의 금리로 받았던 대출자의 경우 이달 말 3.97%의 금리로 재산정돼 적용되면 월 원리금이 237만5106원에서 190만2750원으로 47만2356원 줄어든다.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세입자의 이자부담도 줄어든다. 2억원의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차주가 지난해 11월 말부터 6.12%의 금리를 적용 받다가 6개월 뒤인 이달 말부터 3.56%의 금리로 재산정되면 월 이자가 102만원에서 59만원으로43만원 줄어든다. 고물가와 전기·가스요금인상으로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서민들은 대출이자 부담을 한결 덜 수 있게 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금리인하를 직접 체감하는 차주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예금금리 하락세는 지속돼 코픽스는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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