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터넷방송 BJ가 술에 취해 생방송을 진행하다가 119에 장난전화를 걸어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사진은 119에 장난 전화를 하는 BJ. /사진=유튜브 캡처
한 아프리카TV BJ가 술을 마시고 생방송을 하던 도중 119 긴급신고센터에 장난 전화를 걸어 비난을 받았다.
최근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하는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장난 전화를 걸었다. 그 대상은 바로 119였다. 전화를 받은 상황 요원이 A씨의 위치를 묻자 A씨는 "지금 어디지? 다시 전화할게요"라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통화 이후 A씨는 "바로 받을 줄 모르고 전화했는데 바로 받았다"며 당황해 했다. 상황 요원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 오자 A씨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실시간으로 A씨의 방송을 보던 누리꾼들은 "장난 전화 자체를 왜 하는 것이냐" "119에 장난 전화를 하는 게 말이 되냐" "생각 없이 방송하지 마라" 등과 같이 비판했다.

하지만 쏟아지는 비판에 A씨는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냐" "너네(시청자) 너무 꽉 막혔다" "이런 것까지 제보하면 개인 방송을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등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해당 방송 영상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자 A씨는 자신의 채널 공지사항을 통해 해명글을 게재했다. 그는 "시청자 중 한 명이 아프다고 했는데 구급차를 불러 주려다 주소를 모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전화를 급히 끊었다"고 전했다.


나아가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119에 전화했다"며 "제 행동을 보면 장난 전화로 보일 수 있기에 깊이 반성하고 물의를 빚어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시청자의 비판에) 욕설을 내뱉었던 것은 119 전화와는 무관한 발언이었다"며 "앞으로 언행에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당시 방송을 보면 이성을 잃을 정도로 만취한 상태가 아니었다" "사과가 아닌 변명에 가깝다" "말도 안되는 해명글은 오히려 불신을 키운다" 등 여전히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영상은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된 상태다.

장난전화는 형법 제137조(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법방해)에 따라 허위·장난신고를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범죄처벌법 제3조제3항(거짓신고)에 의거해 6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 등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