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국 전남도 감사관이 25일 도청 기자실에서 사무관리비 집행내역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홍기철기자
이번 도 감사에서 사무관리비를 횡령한 직원 50명이 적발됐다. 도 감사관실은 횡령금액이 200만원 이상인 6명에 대해 전남도경찰청에 고발 수사의뢰했다. 또 횡령 금액이 200만원 미만 처분대상자 중 14명은 징계요구(중징계 10명, 경징계 4명), 30명은 훈계 조치했다.
특히 업무추진비나 자산취득비로 구입해야 할 품목을 사무관리비로 예산 과목을 부적정하게 집행한 부서에 대해 주의조치키로 했다.
횡령사례를 살펴보면 A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도청매점 G마켓 아이디를 이용해 사무관리비로 두유, 샴푸, 캡슐커피, 휴대용청소기 등 70여 개 품목 31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 사적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골프용품 상품권, 의류상품권 등 410만원 상담의 물품을 구매해 사적사용한 혐의로 고발조치됐다.
또 C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도청매정 G마켓 아이디를 이용 스마트워치, 구두, 로봇청소기 등 20개 품목 63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 본인이 사용하거나 팀 직원들에 전달하는 등 사적사용한 혐의와 관련, 도 감사관실은 경찰에 수사요청했다.
이번 도 감사는 지난 3월 27일부터 도 본청 58개 실과, 직사업소 25곳, 의회사무처 등 74개 부서를 대상으로 사무관리비 집행 적정 여부 등 실거래 내용 23만건에 대해 감사관실 2개반 8명의 직원이 감사를 진행했다.
전남도는 사무관리비 횡령의 제도개선을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납품일자가 표기된 사진 첨부를 의무화했다. 품질검사 조서 작성 소홀 등 지출 증빙서류 확인 않는 관행을 일부직원이 악용 기존 지출서류에 첨부된 동일 유사품목 사진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
일상경비 취약분야 정기감사도 강화한다. 연 1회 전년도 일상경비 지출내역 검사를 연말 당해년도 집행한 물품 구입 등 3개 분야의 예산을 목적외 사용, 과다집행 등 비위행위에 대해 추가 감사키로 했다.
온라인 구매방식 개선에도 나선다. 구매대행 수수료 19%를 회계과 공인인증서를 활용한 실과 직접구매로 수수료를 절감하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회계 및 청렴교육 확대 실시, 전남도 공무원 직무관련 범죄 고발지침 개정 등 제도개선안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지금까지 도를 믿고 따뜻한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께 먼저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지사는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회계질서 전반을 바로잡겠다"면서" 청렴교육을 대폭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잘못된 관행을 쇄신하는 기회로 삼아 도민 여러분께 기대하시는 청렴하고 떳떳한 전남도 공직자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시한번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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