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올 하반기 '메이크온' 사업 재설정에 나선다. 사진은 메이크온의 뷰티 디바이스. /사진=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이 올 하반기 사업 방향을 다시 설정한다. 시장에서 힘을 못 쓰면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로 했다.
12일 머니S 취재를 종합하면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온 사업을 축소하고 유통 채널을 줄여가고 있다. 올 하반기 새로운 사업을 기획한다는 계획이다. 리브랜딩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메이크온을 론칭하고 '클렌징 인핸서' 등을 출시했다. 2019년에는 배우 송혜교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공을 들였다. 현재 주요 기기는 '스킨라이트 테라피'로 피부상태를 측정 후 LED 빛을 활용해 맞춤 케어를 제공한다.


메이크온은 최근 신제품 출시나 마케팅 활동에서 잠잠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홈뷰티'가 트렌드로 떠올랐지만 메이크온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메이크온 위상이 예전같지 않은지 2~3년 됐다"며 "아모레퍼시픽에서 메이크온 브랜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인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브랜드 총괄자가 떠난 후 사업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HE사업본부 홈뷰티사업담당에 아모레퍼시픽 출신 남혜성 상무를 영입했다. 남 상무는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아모레퍼시픽에서 설화수와 메이크온 등의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고 관리해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메이크온이라는 브랜드는 유지되지만 하반기 중 사업 재설정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