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총경 안동현)는 다크웹이나 해외메신저, 가상자산을 악용해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피의자 등 마약류 매매·투약사범 총 31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중 판매자 A씨 등 10명(판매자 9, 매수자 1)을 구속했다. /사진=뉴스1

평범한 식당 주인부터 미성년자 고등학생까지 직업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쉽게 돈을 벌기 위해' 마약을 직접 판매하는 한국의 실태가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다크웹과 텔레그램 등 해외 메신저, 가산자산을 악용해 마약을 불법 유통·매매·투약한 피의자 312명을 검거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들 중 마약 판매자는 9명이었고 식당 주인과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도 있었다.

경찰은 이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A씨(29) 등 판매자 9명, 매수자 1명을 구속했다. 필로폰·코카인·대마·MDMA(엑스터시) 등 8종의 마약 1.2㎏과 가상자산·현금 등 범죄수익 약 1억5000만원 상당도 압수했다.


A씨 등 판매자 6명은 2020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해외에서 마약을 직접 매수해 밀반입하거나 국내 상선으로부터 받아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다크웹·텔레그램을 활용해 마약을 판매했다. 주요 판매자 6명 중 5명은 마약 범죄이력이 없었다.

평범한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믿고 마약 판매에 손을 댔다.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A씨는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유럽 현지에서 다크웹을 통해 마약을 매수했다. 이를 여행 가방에 넣어 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2차례에 걸쳐 4종 이상의 마약류를 밀반입했다. A씨는 2021년 7~10월 다크웹을 통해 국내에서 마약을 판매했다.

식당 주인 B씨(29)도 2020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다크웹 또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국내 상선 C씨(51) 등으로부터 공급받은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회사원 C씨(40)는 대마 매수자로 허가 받은 대마 재배지 운영자에게 접근해 자녀 치료에 필요하다며 대마초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흡연했다. 10대 마약 사범도 급격히 늘어 올들어 7월까지 경찰에 붙잡힌 마약류 사범 중 10대는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602명이었다.

연령별로 봤을 때 20대가 339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찰은 10대가 마약 성분의 다이어트약 '펜타민'의 구매·재판매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유통 범죄 가담 사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6월 대마유통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분담 후 대마를 판매한 총책 등 청소년 피의자 등 23명을 검거하고 5명을 구속했다. 합성 대마 판매 총책 A씨는 21세, 대마를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유통 역할을 맡은 4명 중 2명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