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19일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조합장 선출 총회를 개최한다. /사진=김노향 기자
서울 강남구의 재건축 최대어로 손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위한 조합장 설립 총회를 연다. 장기간 정체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거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조합원 추가분담금 문제 해결을 위한 정비계획 변경 등 난관도 예상된다.
19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이날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2003년 12월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승인받은 이후 약 20년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는 셈이다. 추진위는 올해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2010년 안전진단 통과 후 12년 만인 지난해 10월 최고 35층 설계안으로 서울시 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14층, 28개동, 4424가구 아파트를 최고 35층, 33개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재건축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771가구로 2027년 착공해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는 5조원으로 추정된다.


조합장 선거 후보에는 최정희 현 추진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이재성 은마소유자협의회 대표 두 사람이 올라 경쟁한다. 두 후보는 '2년 내 이주 개시' 등 빠른 사업 추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다만 조합원의 추가분담금 문제가 남아 있다. 은마아파트는 사교육 1번가인 대치동의 재건축 최대어라는 상징성을 가졌지만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이 204%로 사업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재건축 후 일반분양가는 3.3㎡(평)당 7700만원가량이 예상된다. 전용 84㎡ 기준 26억원 수준으로 국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초 래미안 원베일리(3.3㎡당 5786만원)보다 높다. 전용 76㎡를 소유한 조합원이 84㎡ 새 아파트를 받기 위해 필요한 분담금은 약 3억원, 109㎡ 분양시 7억~8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각종 자재비와 인건비의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등함에 따라 추가분담금이 예상보다 더 늘 수 있다. 이에 추진위는 정비계획안을 변경해 조합원 부담을 줄이고 사업성을 개선하겠단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최고 층수를 49층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