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2기를 진단받은 환자가 중입자치료를 받은 뒤 암 조직이 사라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연세암병원에 설치된 중입자치료기의 고에너지빔 치료실. /사진=연세대의료원
연세암병원은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지난 4월 중입자치료를 받은 60대 최모씨의 치료 후 검사에서 암 조직이 제거됐다고 19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 의심 소견을 받은 뒤 정밀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암 악성도를 5등급으로 구분해 평가하는 글리슨점수에서 3등급으로 분류됐다. 글리슨점수는 4등급부터 고위험군으로 평가된다. 혈액 속 전립선 특이항원 농도를 확인해 전립선암 위험도를 측정하는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 결과 7.9ng/㎖로 측정됐다. 60대 PSA 정상수치는 4ng/㎖다.
최씨는 4월 말부터 중입자치료를 시작했는데 한 주에 3~4회씩 총 12번의 치료를 거쳐 5월 중순 모든 치료를 마쳤다. 치료 후 최씨의 PSA 수치는 0.01ng/㎖ 미만으로 떨어졌고 MRI 촬영 결과 암 조직은 발견되지 않았다.
중입자치료로 인한 주변 장기의 피해도 없었다.
중입자치료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 속도의 70%까지 가속해 암세포를 파괴한다. 이때 가까운 장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특수 물질(Space OAR)을 주입한다. 이를 통해 전립선 주변에 있는 직장을 입자선으로부터 보호해 장기 손상과 출혈, 혈변 등 관련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PSA 수치 5.5ng/㎖로 최씨와 같은 날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2기의 또 다른 60대 환자 A씨도 검사 결과 남은 암 조직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두 환자 모두 현재 일상생활을 지내는 데 무리가 없는 상태다.
연세암병원은 현재 전립선암에 대해서만 중입자치료를 하고 있지만 연내 치료 암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익재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경과가 현재까지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치료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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