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머리를 땋은 남성 사진이 지난 17일(현지시각)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지난 17일(현지시각) 중국 웨이보에 '애플 중국 홈페이지에 있는 변발 남성의 사진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논란이 된 사진은 애플워치 구매 페이지의 '스페셜리스트와 함께 하는 1대1 쇼핑' 부문이다. 머리를 땋은 남성이 애플 로고가 그려진 옷을 입고 활짝 웃고 있다. 이를 본 일부 중국 네티즌은 해당 남성의 머리 모양이 청나라의 변발을 연상시킨다며 반발했다.
중국중앙TV(CCTV)의 미국 특파원 한평은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해 언급하며 "애플의 해당 사진은 서방 사람들이 우리의 가는 눈이나 땋은 머리 등 중국을 모욕하는 전형적인 모습에 부합한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웨이보에 '애플 중국 홈페이지에 있는 변발 남성의 사진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사진= 중국 웨이보
반면 "저 사람은 미국 원주민인데, 우리가 존중받길 원하듯이 다른 사람도 존중해야 한다"며 사진에 문제가 없다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우리 문화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고 밝힌 네티즌도 있었다.
실제 사진 속 남성은 중국인이 아닌 미국 원주민인 애플 직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은 애플의 중국 공식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미국 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돼 있다.
해당 사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애플 고객지원센터는 "사진과 관련한 피드백을 받았으며 사안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홈페이지의 추후 대응을 지켜봐 달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워치 구매 홈페이지에서 변경된 사항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정부는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아이폰 금지령'을 시행하고 있다. 각급 기관과 기업이 외국산 휴대전화를 못 쓰게 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애플 애호가는 여전히 많은 편이다. 실제로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19%를 책임지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전자상거래 업체 티몰에서 아이폰15 일부 모델은 1분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져 '아이폰 금지령'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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