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GB금융그룹
DGB금융지주가 오는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금융권의 관심은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최근 1년6개월 만에 새 수장을 맞으면서 김태오 회장의 3연임 역시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 더해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어 김태오 회장의 용퇴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오는 25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한다.

김태오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임기 만료까지 6개월 남은 상황에서 DGB금융은 차기 회장 선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 2019년 차기 회장 후보군의 자질과 역량을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 회장 임기 만료 6개월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을 바꾼 바 있다.


앞서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2020년 DGB금융은 그해 9월23일 회추위를 개시하고 3차례의 회의를 거쳐 김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첫 회추위 일정 이외에는 차후 절차나 일정 등 정해진 것이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이번 회추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지 여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금융권에선 김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봤지만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용퇴를 선언하고 최근 양종희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김 회장의 연임 역시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주요 금융지주 수장 모두 교체됐다.

우선 김 회장은 나이 제한에 걸린다. DGB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보면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 김 회장은 1954년 11월 생으로 현재 만 68세이며 올 11월 이후에는 만 69세다.

또 최근 DGB대구은행에서 고객 동의 없이 1000건이 넘는 증권계좌가 불법 개설된 점도 김 회장의 연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선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인 최용호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가 회추위원장을 맡는데 황 행장이 경북대 경상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최 교수와 인연이 깊다는 후문이다.

최 교수는 지난 4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DG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에서 "그룹의 건전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이사회가 철저히 관리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계획을 마련해 운영하는 등 금융권 최고 수준의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