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중국에 방문한 김민지(왼쪽)씨와 송은지씨.2023.9.19/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진화(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축구 대표팀 응원하러 한국에서 왔어요!"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쿠웨이트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19일 중국 진화시의 진화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


9월 중순이지만 여전히 진화시의 날씨는 무더웠다. 섭씨 37도까지 올라간데다 습도까지 높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하지만 대표팀을 향한 한국 팬들의 응원 열기는 무더위보다 뜨거웠다.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석에 앉아 묵묵히 대표팀을 지켜보고 있는 한국 여성 팬들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스1과 만난 김민지씨와 송은지씨는 각각 조영욱(김천상무)과 설영우(울산)의 팬이라고 전했다. 김민지씨는 조영욱의 FC서울 유니폼을, 송은지씨는 설영우의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둘 모두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각각 항저우와 상하이에서 진화까지 왔다. 심지어 원래 친한 사이가 아니라 전날 중국에서 처음 만나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대회를 기점으로 한국 대표팀의 팬이 됐다는 김민지씨는 "입사 대기 중인데 회사에서 부르면 바로 떠나야 한다. 그런데 아직 부르지 않고 있다"고 웃은 뒤 "지금이 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다 즐기자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중국에 방문한 김민지(왼쪽)씨와 송은지씨.2023.9.19/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송은지씨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인도네시아로 가서 한국을 응원했다. 이번 대회도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고 미소 지었다.

모든 대표팀 선수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지만, 각각 응원하는 조영욱과 설영우에 대한 마음은 남다르다.

김민지씨는 "(조영욱이) 상무에서 잘하고 있어 팬으로서 너무 기분이 좋다. 그런 기운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쭉 이어갔으면 좋겠고,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면 팬으로서 바랄 게 없다"고 진심어린 응원을 전했다.

송은지씨 또한 "(설영우가) A대표팀 갔다가 바로 와서 체력적으로 많이 걱정이 된다. 그만큼 설영우 선수가 필요하니까 불러주는 거라고 믿는다. 항상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대표팀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둘은 "중국에서는 대표팀과 접촉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처럼 한국에서 넘어와 응원하는 팬들도 많으니 힘내서 (대표팀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