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와 CATL의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계획이 중단됐다. 사진은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진=로이터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CATL과 함께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하기로 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립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단 투자 계획을 완전 철회한 것은 아니다.
포드는 구체적인 공장 건설 중단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정치권 압박을 받은 영향으로 관측된다.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와 미중전략경쟁특위는 지난 7월 포드에 공동 서한을 보내 CATL과의 합작공장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의 압박은 포드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공장을 건설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포드는 합작공장 지분 100%를 보유하고 CATL에 기술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하려 했다. 겉으로는 순수한 미국 기업의 형태를 갖춰 IRA가 제공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CATL의 북미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국내 업체들의 현지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은 북미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배터리 단독 공장을 짓고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각각 북미에 합작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및 제너럴모터스(GM), SK온은 현대차 및 포드와 각각 북미에 합작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CATL 합작공장 건설이 중단된 만큼 계획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합작공장 무산 시 포드와 국내 업체들의 새로운 합작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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