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사들이 추석을 맞아 상생 행보에 나섰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국내 철강·조선업체들의 협력사 납품 대금 지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거래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약 4000억 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이번 조기 지급은 포스코와 협업 중인 설비 자재 및 원료 공급사와 공사 참여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래기업들의 현금 유동성을 제고하고 협력사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진행됐다.

포스코는 평소 매주 두 차례에 걸쳐 거래기업에 대금을 정산하고, 협력사에 협력작업비를 지급할 땐 월 단위로 정산해 익월 초에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추석을 맞이해 이 같은 지급 기준을 한시적으로 조정했고, 지난 9월21일부터 27일까지 매일 거래대금을 정산해 거래기업들이 최대 7일까지 앞당겨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제철도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납품 대금을 기존 지급일보다 최대 20일 일찍 지급해 직원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추석 명절 기간 집중되는 협력사의 자금 운용 부담을 완화했다.

조선사들도 중소 자재공급 협력사의 사기 진작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대금 지급을 앞당겼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27일 협력업체에 17000억원을 조기 집행했다. 협력사들은 정기 지급일보다 2일에서 최대 17일까지 앞당겨 자재 대금을 받았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하기휴가에도 사외협력사 자재 대금 1666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한화오션은 450억원의 대금을 평소보다 앞당겨 현금으로 지급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지역 특산품 등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업체 및 용역직원, 주요 고객들에게 명절 선물로 증정했다. 지역 특산품 구매 금액만 총 51억원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