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항 하이테크센터에서 전기택시 안전점검이 진행 중이다.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의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5' 판매량의 절반은 '택시'와 '렌트'용인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기택시는 최근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5 출시 이후 LPG를 따라잡을 만큼 급성장했다. 수년 전 코나 일렉트릭(EV)이 택시로 보급되며 장점이 기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정부 구매보조금으로 조금씩 보급 대수가 증가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통계를 보면 전기택시는 2018년 683대(비중 1.8%), 2019년 1040대(2.6%), 2020년 904대(2.6%)이었는데 2021년 4993대(14.2%)로 판매가 늘었고 2022년 1만5765대가 팔리며 비중은 37.9%까지 치솟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는 9743대가 팔리며 38.%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택시는 1만6646대의 현대 쏘나타(7세대, LPG)다. 2위는 아이오닉5로 6383대, 3위 그랜저(LPG) 4826대, 4위 기아 EV6 3978대, 5위 기아 니로 3391대였다. 아이오닉6는 1993대로 6위다. 상위 5개 차종 중 3종이 전기차다.

전기차 판매량 3위이자 전기택시 3위를 차지한 현대차의 아이오닉6는 지난해 9월 출시됐고 이후 1년 동안 등록된 신차는 1만8828대였다. 그 중 택시는 3533대로 18.8%, 렌트는 2182대로 11.6%다. 법인차 비율은 택시 포함해 42.4%며 아이오닉5(55.9%)와 EV6(39.5%)의 중간쯤이다.
기아, 전기차 택시 고객 대상 안전 교육 프로그램 '찾아가는 EV 택시 굿 드라이빙' 개최 /사진제공=기아
같은 기간 현대 아이오닉5는 1만9414대가 팔렸는데 택시는 6303대로 32.5% 비중을 차지했고 렌트는 15.4%였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9%가 영업용 차였으며 개인구매는 50%에 불과했다.
아이오닉5의 형제 차종인 기아 EV6는 2만1297대로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팔렸다. 그 중 택시는 3278대, 비중으로는 15.4%였다. 렌트는 3155대(14.8%)로 택시와 비슷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5는 실내공간이 넓어 기사와 소비자 모두 선호한다"며 "특히 긴 주행거리는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택시기사의 운전습관이 기존 내연기관에 맞춰져서 급출발과 회생제동이 반복될 때 울컥거림에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며 "현대차와 기아 등 제조사가 택시 등 상업용 모델의 초반 출력을 제한하고 운전자 교육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아가 최근 택시 기사 대상 운전자 교육을 실시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