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경제학자 케인즈(John Maynard Keynes)가 만일 지금 살아있다면 그는 워렌 버핏을 누르고 세계 제1의 부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버핏이 주식투자로 거부가 되었듯이 케인즈 역시 주식에서 큰돈을 벌었다. 단순히 주식에서 돈을 벌었다는 것뿐 아니라 두사람은 여러 면에서 투자의 행태가 참 많이 닮았다. 어차피 역사에는 가정이란 존재하지 않으나, 그래도 케인즈가 만일 지금 시대에 살았더라면 어떠하였을까 생각해보면 참으로 흥미 있다.
학자로서 케인즈는 명성이 드높지만 그가 투자자로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
어떻게 했기에 그가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거뒀을까? 케인즈의 기본적인 투자 철학은 지극히 단순하다. 가격이 싸고,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주식을 매수해 오랜 기간 동안 보유하는 것이었다. 또한 케인즈는 여러 종목의 주식을 이것저것 조금씩 보유하기보다는 일부 종목에 한정해 집중 투자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버핏의 투자원칙과 정확히 일치한다.
또한 그는 매매의 타이밍에 있어서도 대중의 의견과는 반대방향으로 거래했다. 모든 사람들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낙관하면 그는 보유주식을 모두 매도했으며, 반대로 주식시장의 미래에 대해 온통 비관론이 가득하면 그는 과감하게 매수하는 편에 섰다. 그 결과 훌륭한 투자실적을 올렸다. 버핏이 우량한 주식이 ‘안전 마진’에 이르도록 주가가 하락하기를 끈질기게 기다리는 것과 유사하다.
버핏은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좋은 주식을 값싸게 매수할 기회’라고 생각해 반겼다. 케인즈도 마찬가지다. 그는 주가가 하락할 때를 기회로 삼았다. 우리가 버핏이나 케인즈 같은 뛰어난 투자자는 될 수 없더라도 그들의 방법은 익혀둘 필요가 있다. 어렵지 않다. 주가가 하락할 때를 그들은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그게 전부다.
주식시장은 일시적으로 공포가 지배할 때가 있다. 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기도 한다.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면 누구나 주식을 내팽개치고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그 같은 공포, 즉 패닉을 이기지 못한다면 결코 주식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월스트리트의 투자격언에 '주가는 비관 속에 태어나 회의 속에 자라고 낙관 속에 사라져 간다'라는 말이 있다. 상승세는 항상 비관론을 뚫고 태어난다. 공포와 비관론을 이겨내는 것이 요즘 같은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 비법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가 기회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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