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꼬박 반년을 쉼 없이 달려온 이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도 달콤한 선물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나날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수상레포츠다. 스릴 만점의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 역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좋아하는 장소다.
 
그러나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수상레포츠는 준비운동 없이 무리하게 즐기거나 스릴을 만끽하기 위해 고난도 동작을 시도하는 경우 자칫 방심하는 순간에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도 다양한 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상스포츠, 무리하면 각종 부상 노출

수상레포츠는 물에서 즐기는 만큼 흔히 부상의 위험이 적을 거라 생각하지만 무리하게 즐기다 보면 오히려 다양한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먼저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의 경우 보트가 끄는 힘을 버티기 위해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뒤로 젖힌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의 위험이 있다. 허리디스크는 다리·엉덩이까지 해당 신경의 분포 부위 모두 시도 때도 없이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따라서 최근에는 꼬리뼈 주위에 특수 도관을 삽입하여 간단하게 수술이나 입원 없이도 허리디스크 치료가 가능한 경막외 신경감압술이 환자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를 타다 넘어지게 되면 그 충격으로 목디스크가 생길 수도 있다. 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에 비해 크기가 작고 근육과 인대가 약하지만 움직이는 범위가 크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손상될 위험이 높다. 만약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인공디스크를 삽입하거나 수핵 제거술을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시 등과 같은 물놀이를 즐기다 무릎이 바깥쪽으로 꺾이면서 무릎 내측부 인대 손상을 받는 경우도 많다. 만약 무릎 내측부 인대의 단독 손상이라면 석고 고정이나 보조기 착용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강한 충격으로 인해 십자인대나 연골판이 손상을 받았을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해 십자인대 재건술 또는 연골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워터파크, 타박상·골절 주의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가 20·30대 젊은 층 위주의 놀이라면 다양한 놀이기구들이 즐비한 워터파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워터파크의 놀이기구들은 충분한 안전 점검을 받은 시설이지만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즐기거나 순간적으로 방심을 했다가는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흐르는 물을 따라 관 속을 빠르게 통과하는 보디슬라이더의 경우 인파로 인해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오다 앞 사람과 충돌해 타박상이나 골절과 같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빠른 슬라이드 속도에 놀라 옆 벽면을 집게 되는 경우 순간 손목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인대나 힘줄에 심한 부담을 주게 돼 손목염좌가 발생하기 쉽다.
 
손목염좌가 발생하면 손목이 붓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큰거림이 더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손은 움직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부상이 심하지 않다면 찜질이나 파스 등의 처치만으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뼈가 어긋나거나 골절됐다면 통증과 부종 상태가 더 악화돼 인대까지도 손상될 위험이 높다. 인대가 파열되면 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통증이 유발되면 집에서 온 찜질을 하기 쉬운데 이는 오히려 손목이 더 붓거나 회복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염좌는 손상 후 24~48시간의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응급 처방으로 손상된 부위의 관절을 부목으로 고정 후 냉찜질을 약 2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좀 더 짜릿한 스릴을 즐기기 위해 안전요원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한 상태로 놀이기구를 즐기게 되면 예기치 못한 사고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편안한 플립플랍 슈즈 ‘족저근막염’ 유발

워터파크 내부 바닥은 미끄럽기 때문에 낙상 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나 노인의 경우 자칫 방심하다 미끄러져 골절이나 타박상과 같은 부상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멋을 내기 위해 흔히 쪼리라고 불리는 플립플랍슈즈나 하이힐 등의 신발을 신고 미끄러운 바닥을 걷다 발목 부상이나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플립플랍슈즈를 건강하게 신기 위해서는 몸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끈인 스트립과 엄지·검지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고리를 잘 살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트립은 체중을 싣는 면적이 늘어날 수 있도록 두꺼운 것을 고르는 것이 좋고, 고리 역시 두꺼운 것을 골라야 엄지와 검지의 마찰로 생기는 발가락 사이의 통증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젤리 소재의 고리는 발가락 사이의 쓸림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좋다. 바닥 소재는 푹신한 느낌이 있는 것으로 고르고 스펀지보다는 고무로 돼있는 것이 접지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좋다.

안전하게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은 필수며, 안전수칙은 무조건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상레포츠의 경우 무리하게 고난도 기술을 따라 하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에 맞게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 온 몸에 힘을 준 상태로 버티기보다는 차라리 자연스럽게 넘어지는 것이 오히려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