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은퇴리포트 1호에서 ‘은퇴파산 막는 3원칙’을 제시한 데 이어, 2호에서는 노후준비 방정식에서 재무적인 영역과 더불어 비재무적인 영역까지 종합적으로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서울 및 수도권 거주 30~40대 부부 400쌍을 대상으로 부부의 은퇴 관련 인식 차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부부 2쌍 중 1쌍 꼴로 서로 다른 은퇴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후자금과 같은 재무적인 이슈보다 ‘주거계획’, ‘부부 공유시간’, ‘부모봉양’ 등 비재무적 문제에서 부부의 인식차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주거계획’에 있어서는 남편은 ‘서울 대도시를 벗어난 전원주택’서 살기 바라는 반면 아내는 ‘서울·신도시의 아파트’를 선호했다.
은퇴 후 주거에서 남편은 ‘공기 좋고 한적함’, ‘야외·여유로움’, ‘소일거리가 있음’을 중시하고, 아내는 ‘서울 진입이 쉬움’, ‘문화·편의시설’, ‘친교모임·쇼핑’을 주거의 핵심 효용으로 보았다.
두 번째, ‘부부 공유시간’에서는 아내보다 남편이 더 긴 시간을 함께 보내려는 의향을 갖고 있었다. 공유시간에서 의견이 불일치한 부부의 경우에, 남편의 56%는 하루 활동시간 가운데 절반 이상(6~10시간)을 아내와 함께 하고 싶어했지만 아내는 그 절반인 28%만이 하루 활동시간의 대부분을 함께 하고자 한 데 그쳤다.
은퇴 이후 부부관계를 중시하고 은퇴생활을 아내에게 의지하려는 남편의 심리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자녀지원’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부모봉양’에 관해서는 큰 편차를 보였다. 자녀지원에 대해서는 대학졸업이나 취업 때까지 지원한다(남편 73%, 아내 67%)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부모봉양에 있어서는 책임감은 공통적으로 느끼지만 그 방법에서 있어서는 생각차가 컸다.
부부간 의견이 다른 경우, 재정적 지원 측면에서 남편은 ‘매달 일정액 이상(47%)’, 아내는 ‘비정기적으로 지원(67%)’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간병에 관해서도 남편은 ‘모시고 산다(52%)’, 아내는 ‘타인이나 요양기관에 맡기는 방법(74%)’을 선호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부부의 은퇴관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 토대 위에서 생각을 공유하며 계획적 은퇴준비를 일찍 시작하는 게 성공적 은퇴준비의 핵심이다”며, “차이를 인정한 공유가 부부간의 은퇴준비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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