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신한금융투자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14일 "LH공사 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이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채권의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문제의 근본 원인은 코레일이 오랫동안 공항철도 인수와 시설투자에도 불구하고 운임을 못 올려 적자가 누적됐기 때문"이라면서 "사업의 적자를 부동산개발이라는 엉뚱한 곳에서 한방에 풀려고 했던 헛된 꿈에서 출발한 것이며, 3월 말까지 극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 Project Financing Vehicle)의 청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빨리 수습이 안되면 코레일의 채권 스프레드(금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진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가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것은 이번 드림허브의 부도로 인해 코레일이 신용보강에 따른 원리금과 이자를 85일 이내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금액은 약 2조7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 애널리스트는 "결국 이미 받아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2조7500억원을 공사채를 발행해서 꺼야 하는 상황인데 코레일은 정부 투자 공기업 가운데 비교적 지원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결국 해결될 것"이라며 "내년에 자기자본이 줄어서 채권 발행한도가 줄면 그때가 문제가 되는데, 그 안에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이번이 코레일 채권의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코레일의 법적 지위와 사업의 중요성 등을 감안한 신용도(AAA)로 회사채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기존 사채를 포함해 2조7000억원 규모의 신규 발행 물량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높은 금리로 발행된다면 시장에서 소화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학습효과로 인해 전날 코레일 채권에 대한 투매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코레일 채권의 매수기회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010년 LH공사의 신용이슈가 발생한 이후 손실보전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사례가 있다. 이로 인해 전날 채권시장에서 코레일 채권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인해 새로운 개발 계획이 만들어지고 PFV 출자사 구성과 시공사 선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애널리스트는 "잠재된 각종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으며, 부동산 경기 회복과 상당한 개발이익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새로운 출자사를 모집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따라서 향후 3년 이내에 착공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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