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소재 다가구 주택(단독주택 포함) 낙찰가율이 91%를 넘고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80% 고지를 재등정한 가운데 신건낙찰과 고가낙찰 건수가 전국적으로 급증한 것이다. 경매시장의 외형을 보여주는 경쟁률과 입찰자수는 줄었지만 취득세 감면 혜택을 보려는 실매수 세력이 경매시장에 유입되면서 낙찰 전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6월 1주 들어 전국 법원에서 경매된 주택(아파트 및 주상복합, 다세대 및 연립, 다가구 및 단독주택) 1692개를 조사한 결과 낙찰가율은 5월 마지막 주 77.98%에서 79.63%로 1.65%포인트 올랐다.
용도별로 보면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0.16%에서 82.01%로 1.85%포인트 올라 평균치보다 상승폭이 컸다. 비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88.07%에서 87.62%로 0.45%포인트 내려갔지만,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78.82%에서 80.36%로 1.54%포인트 오르면서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세대 및 연립 물건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낙찰가율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 다세대는 5월 마지막주 73.11%에서 6월 첫째주 69.95%로 내렸고, 비수도권에서도 83.42%에서 80.38%로 떨어졌다. 향후 양도세 면제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작용한 모습이다.
다가구 물건은 수도권의 경우 69.31%에서 67.82%로 1.49%포인트 감소했으나 비수도권 지역에서 91.13%의 낙찰가율을 기록, 5월 마지막주(80.15%) 대비 10.98%포인트 급증하며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특기할만한 점은 신건 상태에서 낙찰된 물건과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된 물건 수가 함께 증가했다는 것이다.
6월 첫째주 들어 신건낙찰된 주택은 60개, 고가낙찰된 주택은 78개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5월 마지막주 신건낙찰 주택 34개, 고가낙찰된 주택 53개에 비해 상당폭 증가한 것이다. 특히 유찰 없이 신건을 바로 낙찰 받은 케이스가 2배 가까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최근 주택을 싸게 매입하려는 매수자가 늘어나면서 유찰된 물건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신건을 주목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유찰이 없으면 거들떠보지도 않던 올 초와는 달리 값이 저렴한 주택은 신건이라도 경쟁이 붙으면서 고가낙찰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라며 “반대급부로 7월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4·1 대책 수혜자인 신혼부부나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이 시장으로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하반기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