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사고기 조종사 이름을 왜곡하고 비하 보도한 미국 KTVU 방송국에 대해 법적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소송을 위해 이미 현지 로펌을 선정했고 명예훼손 등 소송항목을 정리해 미국 현지 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KTVU의 보도로 인해 회사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전체 아시아인을 저급하게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인종차별적인 보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자 이번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FOX TV의 자회사 겸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소식을 전하며 조종사 4명의 이름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실제 조종사 이름은 이종수, 이정민, 이강국, 방동원이다. 하지만 ‘캡틴 섬팅왕’(Captain 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 ‘뱅딩오’(Bang Ding Ow)라며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다.


이는 각각 ‘기장 뭔가 잘못됐어요’(Captain 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 ‘쾅, 쿵, 오!’(Bang Ding Ow, 충돌음과 비명을 가리키는 의성어)를 중국식 억양으로 발음한 것으로 영어를 잘 못하는 아시아인을 조롱할 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