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사능 때문에 일본제품이 정서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미치지는 않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광우병 파동때와 비슷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예전에는 샘플조사에 그쳤다면 지금은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안전성을 알리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대표적인 일본산 맥주는 수입맥주 1위인 아사히맥주를 비롯해 기린, 산토리 등이다. 이들은 국내의 주류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고 아사히맥주는 롯데아사히맥주가, 기린맥주는 하이트진로가, 산토리는 오비맥주가 각각 들여오고 있다. 현재 이들 맥주 업체들은 맥주의 생산지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사히맥주의 경우 국내 수입용 캔과 생맥주 케그는 히카타·스이타·나고야 등지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이 가운데 일본 서남부 규슈 지역의 히카타에서 생산된 제품이 95%다. 병맥주는 모두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때 후쿠시마산 맥주가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는 괴담이 나돌기도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후쿠시마산은 모두 일본 내수용으로 국내 수입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린맥주를 수입하는 하이트맥주 역시 캔과 생맥주 케그는 부산과 가까운 후쿠오카, 병맥주는 중국에서 생산된 맥주를 수입해오고 있다.
오비맥주가 수입하고 있는 산토리는 캔과 병은 일본의 중부지방인 교토에서, 생맥주는 일본 남부에 위치한 규슈지방 구마모토현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다면 맥주 밑면의 표시로 생산지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수입맥주 1위인 아사히 맥주의 경우 'H'가 적혀 있으면 후쿠시마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다. 기린맥주는 후쿠오카 생산을 의미하는 '61'이 찍혀 있지 않으면 정식 수입품이 아니다. 산토리는 제품 옆면 라벨에 생산 공장(Kyoto Brewery)이 표시돼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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