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시장에서 태양광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태양광산업의 경기부진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산업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웅진그룹의 몰락에도 한몫한 것이 바로 태양광이며 신성, 오성 외에도 수많은 중소 태양광기업들이 재무적인 곤경으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셰일오일과 셰일가스로 인해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산업의 활성화가 당분간 미뤄질 것이라는 암울한 견해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요사이 태양광이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설치비용이 감소하고 평균 발전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부족했던 경제성이 보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정부 보조금 감축에도 불구 중국과 일본, 미국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발전원가가 원유 등의 화석연료 발전원가와 같아지는 시점인 '그리드패러티'(Grid Parity)가 실제로 달성되며 드디어 태양광산업이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발전 설치용량은 31.1GW로 직전연도(30.4GW) 대비 2.3%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유럽 태양광발전산업협회(EPIA)에서는 최근 태양광산업의 중장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7년 태양광발전 설치용량이 긍정적 시나리오에서는 84GW,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48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정부는 인도 북서부의 라지스탄주에 4000메가와트에 달하는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태양광에 대한 시각이 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국내 태양광 관련주에도 '빛'이 들 수 있을까.

지난 23일 KTB투자증권은 태양광 관련 대표주라고 할 수 있는 OCI에 대해 업황 턴어라운드가 전망되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중립(HOLD)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4분기부터 태양광 시황 개선으로 가동률이 상승하고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며, 판가 인상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미국 경쟁업체 대비 OCI의 중국 반덤핑 관세 부담이 현격히 낮아 수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다만 태양광 시황 호전에 따른 수급 개선에도 불구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20달러 중반 이상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된다"며 "내년 OCI의 폴리실리콘 영업이익은 672억원(영업이익률 +6.6%)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되나, 이를 감안해도 2014년 PER(주가수익비율)이 32.6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화케미칼에 대해서는 호평 일색이다. 교보증권의 손영주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대표주자로서의 프리미엄이 부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2만4800원과 업종 내 탑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손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최저가격제 및 수출쿼터제 적용에 따른 한화큐셀의 수혜와 신흥성장국을 선점한 한화솔라원의 M/S 확대로 인해 동사의 태양광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중국 군소업체들의 스크랩(Scrap)→수익양극화→자발적 M&A→부실업체 정리→중국의 대규모 태양광 투자→제품가격 급등' 시나리오로 당분간 업황 후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도 우려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장호준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태양광) 경기부진의 직접적 원인인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공급과잉이슈는 상존해 있어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여전히 안개 속에 갇혀있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또한 최근에는 유럽,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자국 태양광산업의 보호를 위한 반덤핑 이슈가 부각되면서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수요기반이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