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얼굴 알려지면 음식점에 몰래 사전검증 다니기 어려운데…. PD님, 이참에 우리도 방송에 진출해 볼까요?(웃음)”
“작가님이나 저나 항상 다른 사람을 인터뷰하다가 취재원이 되니 의외로 되게 쑥스럽네요. 무슨 얘기부터 꺼내야 하죠?”
인터뷰 장소로 들어선 KBS '생생정보통' 양창봉 PD(이하 양 PD)와 최서연 작가(이하 최 작가)의 얼굴에서 세찬 활력이 느껴졌다. '생생정보통'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5개 팀이 돌아가면서 하루씩 맡아 제작하는 시스템.
그들은 KP커뮤니케이션에 소속돼 양질의 콘텐츠를 창조해내고 있다. 누구보다도 가장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지쳤을 법도 한데 주거니 받거니 하며 기분 좋은 대화를 이어가는 두 사람. 양 PD와 최 작가는 '생생정보통'을 진행하며 생각이 늙지 않고 생생하게 지속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2010년 5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생생정보통'은 그야말로 종합선물 같은 프로그램. 맛집과 음식 관련 기획은 물론이고 시사, 뉴스, 건강, 연예 등 다양한 영역을 어우르는 교양 프로그램의 대명사격으로 자리 잡았다. 매일 저녁 6시 10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시청자와 만나다 보니, 어느새 700회가 목전. 횟수가 거듭되는 만큼 인기도 날로 상승하고 있다.
2010년 5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생생정보통'은 그야말로 종합선물 같은 프로그램. 맛집과 음식 관련 기획은 물론이고 시사, 뉴스, 건강, 연예 등 다양한 영역을 어우르는 교양 프로그램의 대명사격으로 자리 잡았다. 매일 저녁 6시 10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시청자와 만나다 보니, 어느새 700회가 목전. 횟수가 거듭되는 만큼 인기도 날로 상승하고 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하는 것. 특히 이 프로그램에 대해 모르는 음식점주가 없을 정도. 그렇다면 타 방송사의 드라마와 경쟁하면서도 절대 뒤처지지 않고 주목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시청자들은 말한다.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이렇게 재밌어?’라며 깔깔 소래 내 웃기도 하고, 알찬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 TV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그만큼 ‘꿀 재미’가 쏠쏠하다.
양창봉 PD는 8년 정도의 방송경력이 있다. '생생정보통'은 1년 반 정도 전부터 맡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희석의 '해피하우스' 담당 PD로 활동했다. 최서연 작가는 2011년에 '생생정보통' 작가로 반년정도 활동했었고, 다시 최근에 반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전에는 KBS 과학스페셜 '노벨상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궁금증 하나. PD와 작가로서의 일과가 궁금합니다. 촬영 시간 이외에는 주로 어떤 일들을 하시죠?
양 PD : 방송 경력이 쌓이는 만큼 자연스럽게 느는 건 뭘까요? 기술적인 스킬도 물론 늘지만 바로 ‘수다 노하우’예요. 촬영 전후, 다양한 내용으로 수다(?)를 많이 떨거든요. 그 결과물들로 섭외에 들어가죠.
궁금증 하나. PD와 작가로서의 일과가 궁금합니다. 촬영 시간 이외에는 주로 어떤 일들을 하시죠?
양 PD : 방송 경력이 쌓이는 만큼 자연스럽게 느는 건 뭘까요? 기술적인 스킬도 물론 늘지만 바로 ‘수다 노하우’예요. 촬영 전후, 다양한 내용으로 수다(?)를 많이 떨거든요. 그 결과물들로 섭외에 들어가죠.
목적 없는 수다는 아니에요. 자료 조사에서부터 아이디어 회의, 아이템 결정, 음식점 선정 등등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공부를 하는 거죠. 특히 음식점 선정과 검증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 당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합니다.
최 작가 : PD님 말씀대로 기획 단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 같아요. 사실 방송 내용뿐만 아니라 사담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인데요, 그러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가 많아요. 또 저 같은 경우에는 촬영구성안 작성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데요. 예를 들어 중복에 삼계탕집을 소개한다면 국내산을 사용하는지, 안에 어떤 내용물이 들어가는지, 원가는 얼마인지, 저렴하다면 어떻게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지 등등을 촬영 전 꼼꼼히 체크한 후 이를 토대로 촬영 구성안을 작성해요.
궁금증 둘. '생생정보통'을 통해 맛집으로 인정받아 인기를 얻는 집도 있고 재발견된 곳도 있는 것을 보면 숨은 맛집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은데요. 발굴 노하우가 따로 있나요?
양 PD : 핫한 음식점은 당연히 OK고요, ‘무심코 지나친 음식점도 다시보자’를 생활화하고 있어요. 물론 신선한 식재료와 푸짐한 양이 강점인 음식점에 중심을 두고 발굴해요. 발굴 노하우요?
보석 같은 아이템과 장소를 한발 앞서 찾아내고 리얼하면서도 장점이 부각될 수 있도록 카메라에 담는 게 주효한 것 같아요. 프로그램 이름 그대로 생생함이 관건이에요.
최 작가 : 저 같은 경우엔 블로그 포스팅을 꼼꼼하게 검색하는 편이에요. 이때는 특히 더 매의 눈을 장착하고 홍보성 짙은 포스팅은 필터링합니다. 블로그뿐만 아니라 일반 검색도 많이 하고요. 또 손님인 척 음식점에 직접 전화도 해보고 직접 방문해 맛을 보고 손님들의 표정을 살피기도 하죠.
양 PD : 아, 그리고 한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돈을 내야 방송에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를 많이 받는데요. 저희는 순수하게 소개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요. 음식점을 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드릴게요. 만약 방송 소개를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거나 전혀 관련 없는 사항을 제시한다면 응하시지 않는 편이 나아요.
궁금증 셋. 한국은 그야말로 맛집 천국. 안방극장에 맛집 정보를 전달해 주는 프로그램이 현재 10여개나 됩니다. 특히 ‘먹방 먹방’ 할 정도로 먹는 방송이 안방극장에 쏟아지고 있는데요, 다른 맛집 소개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양 PD : 음식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흡사 '추적60분'을 방불케 할 만큼 치밀함과 꼼꼼함은 자신 있거든요. 사전검증은 물론 촬영현장에서도 손님들에게 솔직하게 평가해 달라고 재차 당부합니다.
평가를 망설이는 손님들의 경우에는 음식점 밖으로 나와 솔직한 얘기를 듣기도 해요. 예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간장게장집을 촬영한 적이 있는데 점주분은 현장검증 없이 손님들을 미리 섭외해서 진행하는 줄 알고 계셨나 봐요. 현장에서 손님들을 바로 섭외해서 솔직한 평가를 담는다고 하니 당황하시더라고요.
최 작가 : '생생정보통'만의 차별성은 한마디로 의외성이라고 생각해요. 늘 나왔던 포맷이나 동일한 패턴은 피하고요,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콘셉트를 시도하려고 노력하거든요.
또 과도한 정제는 지양하고 리얼함과 의외성을 살리는 데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방송을 보시며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것도 이런 시도 때문일 거예요. 웃기려고 한다기보다는 재밌게 담으려고 하는 거죠.
궁금증 넷. 무수히 많은 음식점을 방문할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음식점이 있나요?
양 PD : 인상적인 간장게장집이 있었어요. 국내산 꽃게로 만든 양념게장, 간장게장 모두 무한리필해주는 그야말로 밥도둑 가게였는데요. 점주분의 장사에 대한 철학이 남다르셨어요. 음식이 상하지 않았는데도 맛이 약간 변했다며 전부 버리시더라고요. 손님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고 싶지 않으셨대요.
궁금증 넷. 무수히 많은 음식점을 방문할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음식점이 있나요?
양 PD : 인상적인 간장게장집이 있었어요. 국내산 꽃게로 만든 양념게장, 간장게장 모두 무한리필해주는 그야말로 밥도둑 가게였는데요. 점주분의 장사에 대한 철학이 남다르셨어요. 음식이 상하지 않았는데도 맛이 약간 변했다며 전부 버리시더라고요. 손님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고 싶지 않으셨대요.
최 작가 : 인천의 1000원 자장면집이 기억에 남아요. 양파와 고기가 듬뿍 들어간 자장면은 단돈 1000원이고요, 통오징어 한 마리가 들어가는 짬뽕은 3000원이에요. 탕수육도 5000원이면 맛 볼 수 있죠.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음식에 소홀하지 않아요.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고 하지 않았던 콘셉트를 시도하려고 노력하거든요. 또 과도한 정제는 지양하고 리얼함과 의외성을 살리는 데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방송을 보시며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것도 이런 시도 때문일 거예요. 웃기려고 한다기보다는 재밌게 담으려고 하는 거죠.
궁금증 다섯. 촬영하며 힘든 점이나 애로사항도 많을 것 같아요.
양 PD : 아무래도 현장에서 손님들을 섭외하다 보니 인터뷰하기가 힘들때가 많아요. 쑥스러워하시기도 하고 사전 설명 없이 바로 맛 평가를 부탁하기 때문에 인터뷰를 거절하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궁금증 다섯. 촬영하며 힘든 점이나 애로사항도 많을 것 같아요.
양 PD : 아무래도 현장에서 손님들을 섭외하다 보니 인터뷰하기가 힘들때가 많아요. 쑥스러워하시기도 하고 사전 설명 없이 바로 맛 평가를 부탁하기 때문에 인터뷰를 거절하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또 원하는 컷이 나올 때까지 촬영하기 때문에 촬영 시간이 길어질 때도 있어요. 그러다가도 유익했다는 시청자 평이 올라올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작진 모두 생기가 돌아요.
최 작가 : 그렇다고 일부러 감동이나 교훈 코드를 넣어 억지 설정을 하지는 않아요. 있는 그대로 촬영하되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때문에 힘들죠. 또 가끔은 맛집 소개를 홍보성 짙게 볼 때 너무 속상해요.
반대로 긍정적인 피드백이 올 때 가장 보람이 커요. 방송 후 멀리서도 찾아와 주는 손님들이 많아져 감사하다는 점주님의 전화를 받을 때죠. 방송 직후 포털에 실시간 1위를 차지할 때도 유익한 정보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궁금증 여섯. PD님과 작가님에게 '생생정보통'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양 PD : 꽤 심오한 질문이네요. 저에게는 ‘책임감’이에요. 잘못 전달한 정보 하나가 시청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한 번 더 확인하고 검증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정직하게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의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건강한 정보통이 되고 싶습니다.
궁금증 여섯. PD님과 작가님에게 '생생정보통'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양 PD : 꽤 심오한 질문이네요. 저에게는 ‘책임감’이에요. 잘못 전달한 정보 하나가 시청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한 번 더 확인하고 검증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정직하게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의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건강한 정보통이 되고 싶습니다.
최 작가 : ‘놀이터’ 같아요. 즐겁고 신나면서도 제 꿈도 펼칠 수 있는 놀이터요. 아이템의 제약 없이 다양한 ‘거리’들을 가지고 기획할 수 있잖아요. 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호흡하고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한발 앞서 찾아가고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는 '생생정보통'만의 색깔을 유지해 나가겠습니다.
궁금증 일곱. 외식업소를 운영하는 많은 분이 이 인터뷰를 접하실 텐데요, 점주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양 PD : 방송 출연 이후에 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맛과 품질, 서비스, 마인드 등 현재의 좋은 모습이 유지될 것이란 전제 하에 촬영을 하거든요. 사실 방송 후에 손님들이 몰리고 인기를 얻으면 초심을 잃으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재검증 차원에서 다시 취재하기도 하는데 스스로 잘 지켜가셨으면 좋겠어요.
최 작가 : 장사를 하시면서 기본에 충실하시고 뭐든지 귀찮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족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푸짐히 대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장사한다면, 진정한 맛집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적극적으로 업그레이드하시고 개선해 나가는 마인드도 지니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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