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창업설명회는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의 첫 단추를 꿰는 자리다. 프랜차이즈 본부 입장에서는 예비창업자에게 보일 첫인상을 결정하는 자리기도 하다. 
브랜드를 홍보하는 차원에서도 큰 효과가 있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 이승용 본부장은 “창업설명회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 하나의 광고인 셈”이라며 “적어도 브랜드를 예비창업자들에게 정확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창업설명회의 가장 큰 효과는 가맹개설로 이어지는 것이다. (주)놀부NBG에서는 창업설명회를 통해 가맹개설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무료 창업 강의를 시작, 지난 8월 말부터는 ‘맞춤형 창업 아카데미’를 실시, 창업 문의가 예전에 비해 1.5배로 늘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누적된 창업 문의와 참가자는 4000여명이고 한 달에 30여개의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를 얻는 곳도 있다.
캐주얼 치킨브랜드 <더후라이팬>을 론칭한 (주)H&P Systems는 지난 4월부터 ‘찾아가는 맞춤형 창업설명회’를 통해 좋은 인식을 남기고 있다. 

평소 브랜드 창업에 관심을 보이는 예비창업자가 직장인이라는 것을 감안, 여건이 힘들다는 것을 파악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기획했다. 본사 직원들은 주말, 휴일도 없이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 기획 통해 체계적으로 구성한 창업설명회 늘어날 것
이런 긍정적인 효과들 덕에 기획형 창업설명회는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놀부NBG 미래전략마케팅팀 관계자는 “이목을 끌기 위해 제목을 바꾸는 창업설명회는 더 많아질 것이고 기획을 통해 체계적으로 구성한 창업설명회가 출현하면서 앞으로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P Systems 창업지원본부 김종빈 본부장은 “상담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짧으면 6개월, 평균 2~3년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많다는 것”이라면서 “오랜 기간 여유를 두고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면서 빛나는 영업 기획은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창업설명회도 하나의 마케팅”이라며 “상반기는 경제적으로 많이 움츠러든 때였고 남은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도입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 이 본부장 또한 “불경기에다 창업자는 투어를 돌고 있는 등 창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라며 “이에 걸맞은 본사 영업방침이 다양하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장재남 원장은 “앞으로 시대 흐름, 소비자와 예비창업자의 눈높이, 사업환경 등을 고려해서 업그레이드된 창업설명회가 요구 된다”며 “한 브랜드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가맹본부의 연계 활동 또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선호하는 창업 자금, 아이템이 다르다면 다양한 시도를 통해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매력 있는 가맹상품은 기존 점포 운영, 관리 잘된 곳
이는 프랜차이즈 본부의 적극성과 노력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 이승용 본부장은 “체계적인 창업설명회를 기획하고 진행하기 위해서는 본부의 직영점, 조리 바이저, 로열티 높은 가맹점의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며 “본부에서 이런 점을 극복한다면 다양한 기획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의적인 영업을 하고 싶어도 본부의 설계 능력이 없다면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이 본부장의 설명. 이제는 ‘눈 가리고 아웅’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예비창업자들에게 매력 있는 가맹 상품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방법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매장이 성공하는 것”이라며 “기존 점포가 잘 운영되고 관리되면 가맹사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생기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것이 이상적인 창업 방식이라고. 기존 가맹점주의 지인이나 본부의 직원이 가맹점을 오픈하는 브랜드는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임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또 그는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고객에게 금융시장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금융, 투자자문가)처럼 외식 창업에도 특정 업체나 브랜드에 전문적인 소양을 지닌 상품추천 전문가 필요하다”며 “웬만한 방식으로는 창업하기가 쉽지 않은 때에 특정 브랜드에 대해 해부하고 집중적으로 꿰뚫어보는 능력을 지닌, 해당 업체를 확실하게 숙지하고 있는 브랜드 분석가가 나와야 한다”고 새롭게 제안했다.


그리고 대부분 관계자, 관련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 청년 실업 현상 등으로 예비창업자들이 창업 시장에 내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본부는 창업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과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 창업설명회, 결국 정보 얼마나 많이 알아 가느냐가 관건
창업설명회에 임하는 예비창업자들의 자세 또한 중요하다. 관계자, 관련 전문가들이 강조한 것은 ‘반짝하는 아이템에 꽂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발품 팔아 최대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심도 있게 알아봐야 한다는 팁을 제시했다.

창업설명회는 결국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알아 가느냐가 관건이다. 문답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H&P Systems 창업지원본부 김 본부장은 “아이템을 충분히 이해야고 시작해야 한다”며 “주메뉴, 부메뉴가 무엇인지 인지해 꼭 맛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야 주 고객층을 알게 되고 그러면 입지도 자연스레 분석하게 될 것”이라며 “아마추어라도 노력하면 좋은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본사를 찾는 안목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