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온라인게임 이용자 2배 육박…기기 발전할수록 급성장

모바일게임이 급성장하면서 게임시장 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PC온라인게임에 쏠려있던 게임시장에서 모바일게임은 놀라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신규 게임 이용자 대부분이 모바일게임에 몰려있는 점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올 1월 기준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PC온라인게임 이용자의 약 두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모바일게임시장 규모는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보급은 모바일게임 확산에 발판이 되고 있다. 올 1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33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이동전화 가입자 5300만명 가운데 62%에 달하는 규모다. 스마트폰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그 용도는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게임·음악·영상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이로 인해 PC온라인게임의 경우 PC 이용자의 25%만이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반면 모바일 앱 게임은 스마트폰 가입자의 75% 이상이 이용할 만큼 대중적인 콘텐츠가 되고 있다.



PC게임 이용자 넘어선 모바일게임
 
KT 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1948만명으로 PC온라인게임 이용자(1021만명)의 약 두배를 기록했다. 올해 성장률 또한 지난해 75%의 가파른 성장에 더해 93%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게임시장의 변화는 게임업체들의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게임빌과 같은 모바일게임 전문업체는 올 1분기에 역대 최고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PC온라인게임이 중심이었던 넷마블과 위메이드, 액토즈소프트 등은 올 1분기 매출에서 모바일게임이 PC온라인게임을 넘어서는 현상을 보였다.
 
◆ 모바일게임 중심에 선 카카오톡
 
모바일게임의 고속 성장세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2011년 7월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민간에 의한 자율적인 게임 심의가 가능해진 것이 도화선이 됐다. 오픈마켓 자율심의제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보급 확대로 오픈마켓을 통한 게임물의 유통이 확대되면서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는 모바일게임들이 대거 출시되는 긍정적인 배경이 됐다.
 
이후 지난해 7월 카카오톡이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를 오픈하면서 신규 게임이용자들이 대거 모바일게임으로 유입됐고, 이 또한 모바일게임 급성장에 강력한 계기가 됐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기존 게임 플랫폼과 다른 점이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출시 1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10월 현재 플레이스토어 기준 최고매출 모바일게임 상위 30위 중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유통되는 게임이 22개로 73%를 차지한 것이다.
 
카카오 게임의 인기는 모바일 중소개발사들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누적 매출 상위 10위 게임 중 6개가 중소개발사 작품이며,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게임도 8개나 된다. 여기에 SK플래닛이 우수 중소개발사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어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카카오톡은 모바일게임의 대중화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PC온라인게임시장의 신규 진입 연령은 10~30대에 그쳤지만, 카카오톡 모바일게임은 캐주얼게임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까지 게임시장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향후 어떻게 변하나
 
모바일게임은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게임시장에서도 그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장기적 세계 게임시장에서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비중은 확대되고 있고, 비디오게임과 아케이드게임, PC게임 비중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진흥원은 모바일게임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4년 11.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SNS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신규 플래폼 등이 등장하면서 모바일게임은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며 "이 같은 성장세는 기기의 발전속도나 스마트 환경의 급속한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향후 몇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모바일게임 성장세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중국의 경우 모바일게임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52억위안(한화 약 9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 중 3분의 1인 16억800만위안(한화 약 3000억원)을 4분기에 달성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올해 연간 시장규모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내 모바일게임업체들도 앞다퉈 중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게임으로 촉발된 게임의 대중화는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KT경제경영연구소 류성일 연구원은 "모바일과 PC, 비디오게임이 융합되는 N스크린형 게임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마케팅이나 의료, 교육 등 모바일비즈니스 전역에서 게임화 요소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