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단말기 가격이 비싸지고 교체주기도 짧아지면서 가계통신비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주력으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모델이 대부분이다. 2007년 평균 38만원이던 스마트폰 가격은 2012년 96만원(프리미엄폰 기준)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또한 국내 단말기 교체주기는 평균 16개월로 전세계에서 가장 짧다(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이는 세계 2위권 국가의 단말기 교체주기(24개월)보다 약 8개월 빠른 수준이다.


특히 광대역LTE·LTE-A 시대가 열리고 소비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음성·데이터서비스 요율을 빠르게 앞지르면서 가계통신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통사 LTE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를 실컷 이용하면서도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통사들이 앞다퉈 선보이는 이색 데이터요금제를 활용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여보자.

◇데이터 '펑펑' 쓰는 가입자라면 '데이터특화요금제'


데이터 씀씀이가 큰 LTE 가입자라면 데이터특화요금제를 선택해볼 만하다.

LG유플러스 LTE 가입자의 경우 월 1만원에 데이터를 월 최대 62GB(하루 2GB씩) 제공하는 '100% LTE 데이터팩'과 일 2500원에 24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100% LTE 24시간 데이터 Free' 등 2종의 데이터특화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100% LTE 데이터팩'에 가입하면 일 330원으로 2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 최대 ▲U+HDTV의 풀 HD급 화질의 드라마나 예능 3편 (1편당 1시간 기준) ▲HDTV 프로야구 1경기 ▲HD뮤직의 음원 약 68곡 ▲U+박스에 사진 200장 업로드 (사진 1개 용량=10MB 기준) 등을 각각 전용 데이터로 매일 이용할 수 있다.

'100% LTE 24시간 데이터 Free'의 경우 별도 데이터 차감 없이 100% LTE서비스를 24시간 동안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하 SKT) LTE·LTE-A 정액제 사용자라면 월 9000원으로 최대 140시간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데이터특화요금제를 부가서비스로 가입할 수 있다. 바로 SKT의 'T라이프팩'이다.

이는 스포츠 중계 등 동영상서비스를 1일 2GB씩, 한달 최대 62GB(한달 31일 기준)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T라이프팩 데이터 제공량으로 한달에 HD화질 약 70시간, SD화질 약 140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T베이스볼'과 'T바스킷볼', 'T골프' 등 SKT 스포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실시간 라이브 방송 및 하이라이트 다시보기 등 주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올빼미 족 위한 '심야 데이터 반값 할인'

심야에 주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올빼미족이라면 SKT의 '심야 데이터 반값 할인' 제도를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심야 데이터 반값 할인'은 심야시간대(새벽 1시~7시)에 사용한 데이터를 50% 할인 차감하는 서비스다. 새벽 1시에 200MB를 쓰면 100MB만 차감된다.

SKT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인 '호핀' 사용 시 심야시간대에 다운로드 되도록 예약을 설정해두는 식으로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심야 데이터 반값 할인'은 LTE 가입자뿐 아니라 3세대(3G) 전용 요금제 가입자에게도 적용된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심야시간대 SKT 가입자의 데이터 이용 점유율은 10%대에 이른다.

◇청소년 자녀의 '데이터요금 폭탄'이 걱정된다면

청소년 자녀의 데이터 요금을 걱정하는 부모를 안심시켜줄 요금제도 있다. 남은 데이터를 무제한 이월해 사용할 수 있는 KT의 '알 무제한 이월' 요금제가 바로 그것.

LTE-알 요금제(5종)와 알스마트 요금제(4종)로 구성된 이 요금제는 청소년 고객이 이달에 사용하고 남은 알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다음달로 이월돼 누적된다는 게 핵심이다.

이월된 알은 모두 소진될 때까지 데이터·음성·문자 등 필요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단 15만 알 이상 누적되면 더 이상 적립되지 않으며 이월기간은 청소년 요금제 이용기간 동안 제한이 없다.

특히 이월로 누적된 알은 만 20세 이후 일반 스마트폰 요금제로 이용할 때 추가 데이터로 전환해 계속 이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청소년들이 데이터가 남아서 아까워하거나 부족해서 불안해할 일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보통 학생들이 시험기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기 때문에 기본제공되는 '알'이 남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요금제 이용고객들은 이월된 알을 쓸 수 있어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