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최근 소비부진과 가계의 시간선호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인구고령화, 소득 및 고용불안 지속 등으로 경제주체가 소비를 미래로 미루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퇴 후 고령층의 주된 소득원인 국민연금 고갈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경제 불확실성을 키웠고 고령층의 자영업자 비중 증가, 비정규직 증가 등 고용불안이 커진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이같은 현상이 최근의 소비부진에도 영향을 줘 저금리 기조가 현재 소비를 촉진하는 측면이 있음에도 민간소비 증가율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밑도는 등 변화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세부적으로 전체 임금근로자대비 비정규직 비중이 2002~ 2004년 중 빠르게 상승한 이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고용안정성 저하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가계의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현재보다 미래소비에 대한 선호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전체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령인구비율(2012년 기준 16.5%)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속도도 2003~2004년 중 일시적으로 둔화되었다가 2004년 이후 재차 확대되는데 이같은 경향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은퇴 이후에 대비한 저축동기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소득원의 부재, 연금고갈 가능성 등은 중장년층의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킴으로써 가계 전체의 현재소비에 대한 선호를 낮추게 된다고 보고서는 결론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