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자료사진=뉴스1
“하반기에는 부동산시장이 좀 살아나지 않나요? 정부가 부동산 규제도 완화하려는 것 같고. 어디 괜찮은 부동산 없을까요?”
퇴근길 마주친 왕투자(가명·45)씨는 대뜸 부동산을 추천해 달라고 조른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움직임과 맞물려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 분양물량도 상반기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왕씨처럼 입지여건 등이 뛰어난 우량 부동산을 미리 물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먼저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수도권에서는 강남과 위례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올랐고, 지방에서는 대구·부산·경남 등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양물량도 상반기보다 대폭 늘어나 눈길을 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15만925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상반기(14만1584가구) 보다 12% 가량 증가한 수치다.
박근혜정부의 2기 경제팀이 부동산 규제완화에 적극적인 모습인 가운데 건설사들이 공급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역시 ‘강남·위례’ 1순위… 강북 재개발도 ‘눈길’
서울에서는 강남권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면서 입지적 주거선호도가 높은 강남권이 여전히 인기다. 특히 강남의 재건축단지와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위례신도시가 청약불패를 이어갈 전망이다.
강남권에는 삼성물산이 공급하는 서초우성3차 재건축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에는 ▲호반건설이 ‘호반베르디움’ 1137가구(7월) ▲GS건설이 ‘위례신도시 자이’ 517가구(9월)를 공급할 계획이다.
강남과 위례신도시에 이어 강북권 재개발단지의 청약성패도 하반기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북권 재개발 물량은 ▲성동구 ‘텐즈힐’(왕십리뉴타운3구역) 2097가구 ▲서대문구 ‘북아현e편한세상’(북아현1-3구역) 1910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지방에선 재개발·재건축물량 쏟아져
하반기 지방에서는 재개발·재건축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재개발·재건축물량은 택지개발사업과 달리 교통·편의시설·학군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하반기(7월~12월) 지방에서 분양하는 재개발·재건축물량은 총 19개 단지 1만7407가구다. 이는 지난해 동기(3곳 1669가구)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 중 14개 단지는 부산과 창원 등 경상권에 몰려 있어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부산은 대규모 재개발이 많고, 창원시는 재건축이 많다”고 설명했다.
주요 분양물량으로는 ▲경남 창원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 1458가구(포스코건설, 7월) ▲대구 신천동 ‘반도유보라’ 807가구(반도건설, 11월) ▲부산 서구 ‘대신푸르지오’ 959가구(대우건설, 9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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