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에서 배설이 등장하는 스틸컷 /제공=CJ엔터테인먼트

1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극중에서 비겁한 인물로 표현된 배설장군의 후손들이 의의를 제기한 것.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 또한 역사 기록과는 다르게 묘사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난중일기'와 '선조실록' 등에 따르면 배설은 전투가 발생하기 전 병으로 낙향했으며, 영화에서처럼 안위의 화살에 맞아 죽은 것이 아니라 1599년 선산에서 권율에 의해 참형됐다.

이순신 연구 전문가 노승석씨에 따르면 배설은 임진왜란중 조선수군이 유일하게 패한 칠천량 해전에서 10여척의 배를 가지고 탈출한 인물이다. 명량에서 이순신에게 12척의 배 라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배설이 있었기 때문이란 것. 하지만 그가 이순신 암살을 시도하거나 거북선에 불을 지르는 등의 기록은 역사 자료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선조실록에서는 배설은 명량대첩 직전 탈영했고 영화보다 2년 더 산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4일 명량 제작사 빅스톤 픽쳐스는 한 매체를 통해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로 봐주면 좋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주 배씨 종친회는 극에 등장하는 배설 장군이 실제와 다르게 그려진 것에 대해 "이는 명백한 역사왜곡이다"라며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제작사와 감독, 작가에게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문화관광부에는 상영 중지 요청을 추진하고 있다.


종친회 측은 “물론 영화라는 것이 픽션이고 상상력이지만 실존 인물이 나오는 것이고 현재 후손이 살아있다”며 “명예회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소송을 준비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