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 신분으로 참석한 김윤배 청주대 총장 /사진=뉴스1

'청주대 총장'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책임을 물어 학내 구성원으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는 김윤배 청주대 총장이 끝내 사퇴를 거부했다. 총학생회는 김총장의 사퇴를 끌어내기 위해 수업거부에 돌입하는 등 사태 장기화가 예상된다.

김 총장은 지난 15일 오후 학내 본관에서 총학생회 간부들을 만나 '선 수습 후 사퇴 검토'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학생회측은 "김윤배 총장은 3000억원을 쌓아놓고도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된 책임이 있으며, 학교 위기 상황에 대한 무능력 대처, 장례비·추도식과 선친 우상화, 체육관 건립 등에 교비 낭비, 논문 표절, 막말 행태와 독선행정을 일삼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총장은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사심 없이 대학발전을 위해 일해왔다"라며 "투자 시기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학생중심대학을 만들겠다는 열정은 흔들리지 않고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지상 총학생회장은 "김 총장의 독단·독선적 학교 운영 탓에 청주대가 부실대학으로 추락한 것"이라며 "총장이 물러나겠다고 약속하기 전에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들은 내달 3일부터 수업거부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김 총장은 "위기에서 학교가 벗어날 때까지 총장직을 유지하고 그 후에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퇴시점을 밝히라는 학생들의 요구도 거절했다.

총학생회와 총동문회, 교수회 간부들은 공식 면담 이후에도 김 총장과 부총장실에서 5시간 동안 '릴레이 면담'을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경청호 총동문회장은 내주 초쯤 김 총장과 일대일 면담을 하기로 했다.

이날 사태는 김 총장이 오후 10시쯤 119구급대에 의해 실려나가면서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