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아웃도어가 노스페이스 리브랜딩에 성공하며 꾸준히 실적 상승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2025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화보. /사진=노스페이스


한때 '등골 브레이커'로 불렸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혁신적인 리브랜딩 전략을 통해 MZ세대 사이에서 '힙'한 브랜드로 부활했다. 시대 변화와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발맞춘 다각적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단일 브랜드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입성, 명실상부한 국민 브랜드로서 인기를 증명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영원아웃도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2년 7640억원·1825억원 ▲2023년 9614억원·2426억원 ▲2024년 1조52억원·2195억원이다. 노스페이스의 2024년 전년 대비 매출 신장은 경쟁 브랜드들과 대조를 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 등산복 중심의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층을 겨냥한 캐주얼 라인 '화이트라벨'을 집중적으로 강화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일상복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브랜드 전반에 걸쳐 젊고 새로운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입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눕시' 다운 재킷의 인기, 레트로 트렌드의 부활 등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고프코어룩에 열광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끊임없는 디자인 변주와 다양한 컬러를 선보이며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또한 성공적인 재도약에 힘을 보탰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는 물론 게임, 아티스트 등과의 신선하고 트렌디한 협업을 지속해서 추진하며 젊은 소비자들을 불러 모았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은 젊은 세대에게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홍보와 참여형 콘텐츠 역시 젊은 층과의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내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효과를 발휘했다.


50년간 축적된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은 노스페이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영원무역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한 신규 공장 확대 등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올해부터 스키 브랜드 '골드윈' 사업에서 철수하고 노스페이스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골드윈과 영원아웃도어가 각각 60%, 40%의 지분을 투자해 골드윈코리아 법인을 설립, 골드윈 유통 사업을 별도로 전개하며 사업 비중을 축소했다. 올해 1월1일부터는 골드윈과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사업을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