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출국 정지됐다. 이달 7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 조합원을 비롯한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MBK 김병주 회장의 즉각 소환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와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출국이 정지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 수사를 위해 김 회장을 출국정지 조치했다. 김 회장이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출국금지가 아닌 출국정지가 됐다.


검찰은 그동안 해외에 주로 체류해 온 김 회장이 수사 중 또다시 출국할 경우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판단, 이번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김 회장의 국내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그의 해외 체류로 인해 필요한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7일 귀국한 김 회장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와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처를 내린 상태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 기업 회생 신청을 염두에 두면서도 이를 숨기고 단기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보고 혐의(사기 등)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말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12일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까지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회장과 김 대표, 조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